농진청, DNA 이용한 과수 품종판별 시스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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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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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농촌진흥청이 DNA를 이용해 주요 과수 품종을 구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농진청은 과수 묘목의 잎이나 과실 등 형태적 특성의 조사 없이 소량의 잎 조직만으로도 쉽고 정확하게 품종을 구분할 수 있는 DNA를 이용한 과수 품종판별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내외 묘목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과수 묘목들은 1∼2년생의 어린 나무(유묘)로 주로 겨울철에 거래된다. 이시기에는 과실이 달리지 않고 품종 고유의 특성이 나타나지 않아 외관상으로 정확한 품종구분이 어렵다. 또 새품종들은 소수의 기존 품종을 양친으로 사용한 경우가 많아 유전적으로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형태적 형질만으로 품종 구별이 쉽지 않다.

이에따라 농진청은 잎에서 추출한 DNA를 이용해 사과 13종, 배 19종, 감 15종, 포도 16종, 복숭아 19종의 총 82종의 분자마커를 개발했다. 이 분자마커 조합에 의해 현재 재배되고 있는 대부분의 주요 사과, 배, 감, 포도, 복숭아 5과종의 총 178품종 판별이 가능하게 된다.

분자마커란 유전현상의 본질인 DNA의 염기서열 차이를 통해 식물체들의 유전적 차이를 쉽고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는 유전자표지를 말한다.

이 기술은 과수 잎이 없는 겨울철에는 가지에서 DNA를 추출해 분석하기 때문에 생육시기에 관계없이 언제나 이용할 수 있고 또 간단한 실험기기만 갖춘 실험실에서도 분석이 가능하다.

김영철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장은 "우수한 고품질의 국내 육성 품종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어 중국을 중심으로 재배면적이 늘고 있지만, 2001년 ‘황금배’ 묘목이 중국으로 무단 유출된 사례가 있어 품종의 관리와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무분별한 외국 품종의 도입과 묘목업체의 영세성 등으로 출처가 부정확한 대목과 품종이 유통되고 있고, 과수 묘목생산 및 유통현장에서 품종혼입 사례가 여전히 많이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시스템 구축 배경을 설명했다. 

김 부장은 "이 기술은 국내 육성 신품종의 국외 무단유출을 방지해 품종 육성가의 권리를 보호하고 품종혼입으로 발생하는 분쟁을 최소화해 과수 묘목시장의 유통 안정화를 위한 과학적인 품종인증 시스템으로 이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특히 과수 묘목 생산유통시장에서 산업적으로 적용 가능해 품종혼입과 무단증식 등에 대한 문제 발생 시 객관적인 판별 기준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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