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러시아 연해주 농장 올해도 풍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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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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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지난 2009년 현대중공업이 러시아에 설립한 대규모 농장이 올해도 대 풍작을 기록하며 바쁜 수확기를 보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연해주 하롤스키 라이온 지역에서 제1농장 지분을 인수하면서 식량자원 확보에 첫발을 내디딘 후 2011년에는 제2농장을 설립했으며, 제3농장 후보지까지 확보한 상태다.

1농장인 ‘현대하롤농장’은 연해주 주도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170㎞, 우수리스크에서는 70㎞ 떨어진 곳에 위치했으며, 면적은 총 1만ha 규모다. 제2농장인 ‘현대미하일로프카농장’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150km 떨어진 곳에 위치했으며, 총 6700ha의 재배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농장에서는 콩과 밀, 옥수수, 귀리 등의 곡물을 재배하고 있다.

연간 계획된 생산 규모는 1만6000t 수준인데,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만4500t이었던 2개 농장에서의 수확량이 올해 1만9000t로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해주에서의 곡물 수확기는 매년 2~4월로 현재 수확을 진행하고 있다. 체계적인 영농기법을 적용해 단위면적당 수확량을 높이는 한편, 곡물의 품질도 러시아의 다른 농장에 비해 뛰어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의 러시아 진출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시절부터 진행해왔던 사업으로 북방개척에 있어 연해주 영농사업은 반드시 해내야 할 사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한국의 식량자주율(국내 및 해외 투자 농장의 연간 곡물 생산량을 국내 소비량으로 나눈 것)을 높이는 한편, 식량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국가 전략 차원에서도 연해주 영농사업은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정부는 30% 이하 수준인 식량 자주율을 2020년까지 65%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서는 연해주에서 생산된 곡물의 국내 반입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확량도 한국에 도입을 못 한 채 러시아 내수 시장에만 공급할 수 밖에 없다. 대량의 곡물이 국내에 반입될 경우 농민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오해와 곡물의 수입관세 및 관련 절차 등이 모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 수확 당시 국내 식품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소량의 수입을 시도했으나 이 마저도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치며 좌절된 바 있다.

러시아에서 좋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만큼 현대중공업으로서는 손해를 볼 일은 아니다. 하지만 영농사업의 선진화와 국가 경제 기여라는 큰 목적으로 연해주 농장을 세웠고, 운영하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관련 절차가 개선돼 자사가 수확한 곡물이 한국에서도 판매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1년 4월 현대종합상사, 현대미포조선, 현대오일뱅크 등 계열사와 함께 자원개발전문회사인 ‘현대자원개발’을 설립해 농림업, 광산업, 에너지사업 등 신수종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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