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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4만달러의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현대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사진)의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지금, 기업가 정주영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통해 "정주영 13주기(21일) 추모일을 맞아 그가 보여준 기업가정신의 의미에 대해 새롭게 조명하고, 이를 통해 한국 기업의 발전과 창조경제의 성공을 위한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역사상 위대한 기업가는 진정한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자신의 기업은 물론이고, 국가 경제에 새로운 혁신을 몰고 왔다"며 "정 명예회장은 투철한 기업가정신으로 한국의 근대화를 선도했을 뿐만 아니라 한강의 기적을 실현한 한국 기업가의 대명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정 명예회장의 기업가 정신으로 △발상의 전환을 이끈 창조적 사고 △도전과 긍정의 캔두(Can Do)이즘 △세계지향의 글로벌 마인드 △신뢰와 상생을 위한 사회적 책임 △통일을 대비한 창조적 예지 등 다섯가지를 꼽았다.
보고서는 정 명예회장이 1001마리의 소떼를 몰고 민간인 최초로 판문점을 넘어 방북한 사례나 한·러 수교의 계기 마련 등 국제 수교의 가교 역할을 한 일, 또 남북경협을 통한 민족의 균형 발전과 통일의 토대 마련 등을 구체적 예로 들었다.
보고서는 또 현대경제연구원 자체 설문조사(2013년3월)에서 정 명예회장이 '조성하면 떠오르는 역사적 인물'로 세종대왕과 장영실에 이어 세 번째로 꼽힌 점을 들어 정 명예회장의 기업가정신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의 현대그룹은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 상 전체 기업의 매출은 1970년 1조 원에서 637조3000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한국 전체 기업의 매출액에서의 비중은 1970년 2.5%에서 1995년 9.3%로 증가했다.
아울러 현대그룹 수출액은 1975년 2억3000 달러에서 1980년대 초 연간 수출 10억 달러를 상회한 이후 1995년에는 140억7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또 현대그룹이 1990년대까지 한국의 건설, 조선,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기간산업 생산에서 핵심역할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1995년 한국 자동차 판매의 48.2%(121만9000대), 조선 건조량의 39.9%(226만 GT)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현대그룹은 1960년대의 건설, 1970년대의 자동차 및 조선, 1980년대의 반도체 등 각 시기 한국 주력 수출 상품의 글로벌 시장 개척에 기여했다"며 "기업가 정주영을 통한 기업의 성장과 한국 경제 발전은 한 명의 기업가가 국가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대표 사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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