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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올들어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2채 중 1채는 집값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강남권에서는 6채 중 1채만 올라 지역간 온도차를 보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127만3512가구의 올 1분기 시세 변동을 조사한 결과, 23%인 29만6674가구의 매매가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3구의 경우 전체 가구의 절반에 가까운 45%가 집값이 올랐다. 송파구는 10만3458가구 가운데 51%인 5만2684가구가 올라 매매가가 오른 아파트가 가장 많았다. 강남구는 9만9412가구의 44%인 4만3905가구, 서초구는 7만4466가구의 38%인 2만8278가구가 각각 상승했다.
반면 강남3구를 제외한 나머지 22개구의 경우 99만6176가구의 17.2%인 17만1807가구만 올들어 집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랑구는 3만7482가구 가운데 1% 수준인 531가구가, 용산구는 2만 6691가구 중 약 4%인 130가구만이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3구와 나머지 지역이 대조를 이룬 것은 올들어 서울 아파트시장이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남권 재건축단지는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낸데다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소형 주택 의무비율 완화 등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이 더해지며 집값 상승세를 주도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과거에는 강남 집값 오름세가 강북 등 외곽으로 확산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재개발, 뉴타운 사업의 표류로 강북의 집값 상승 동력이 사라졌다"며 “지역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강남과 강북 아파트간의 가격 상승 연결고리가 약해진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 0.69% 올랐다. 구별로는 송파구가 1.95%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1.74%)·서초(1.18%)·금천(0.91%)·강동구(0.64%)가 뒤를 이었다. 반면 용산구(-0.78%)·종로구(-0.4%)·성동구(-0.11%)·양천구(-0.10%)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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