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인민은행 전경.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경기 하방리스크에 직면하면서 2분기 은행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2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행은 27일 ‘2014년 2분기 중국 경제금융 전망 보고서’를 발표해 중국 경제를 견인하는 삼두마차인 수출, 소비, 투자 증가세가 모두 둔화되면서 중국이 연내 은행 지준율을 인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다만 현재 금리 시장화 수준이 매우 높아 금리 인하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고 예측했다. 중국은행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4%로 내다봤다.
롄핑 교통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장기적으로 예금 증가율 둔화는 필연적”이라며 “이에 따라 은행들의 지준율 인하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리즈창 민생은행 수석 에널리스트는 2분기 지준율 인하 가능성을 점치며 경기 둔화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신탁금융상품이 만기가 돌아오면서 신용리스크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며 “통화 긴축기조를 이어간다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하한선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이 중국 지준율 인하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는 것은 중국 경기 하방 리스크가 나날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행은 보고서에서 중국의 수출ㆍ소비ㆍ투자 증가세가 모두 둔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구체적으로 중국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9월 20.3%에서 올해 1~2월 17.9%까지 떨어지며 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내수소비도 녹록지 않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국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11.8%에 그쳐 지난 2009년 2월 금융위기 발발 당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성장의 최대 견인차인 수출 역시 앞서 1~2월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한 것.
주하이빈 JP모건 이코노미스트도 “올해 1~2월 주요 경제수치가 모두 예상치를 밑돌았다”며 “이는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중국 경기둔화가 이어지고 있으며 둔화속도는 올해 들어 더욱 가팔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올 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중국 정부 목표치인 7.5% 보다 0.3% 포인트 낮은 7.2%로 전망했다.
중국 인민은행 설문조사에 따르면 1분기 중국 기업인과 은행업자의 경제활발지수도 33.4%에 그쳐 전 분기보다 1.3% 포인트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중금공사 펑원성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위축이 경제하방의 주요 원인"이라며 "이로인해 물가상승 압력이 대폭 줄었지만 기업의 재고비축 의지를 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을 7.3%으로 예측했다.
중국이 지준율을 인하한다고 해도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날지도 의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리즈창 애널리스트는 지준율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높아 지준율을 인하해도 현재 경기하방 리스크를 완전히 해결한다고 장담하기도 힘들다고도 전했다.
롄핑 이코노미스트도 “지준율을 0.5~1.5%포인트 미세 조정해도 은행의 예금문제 개선에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오히려 예대비율을 조정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인민은행은 지난 2012년 5월 18일 지준율을 20.5%에서 20%로 0.5% 포인트 하향 조정한 이래 지금까지 동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