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에어버스에서 경쟁과 협력의 유럽 역사를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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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3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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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에어버스는 미국의 보잉사(社)와 함께 전 세계 민항 여객기 시장을 양분하는 유럽의 연합 항공기 제작사다.

당초 프랑스와 독일, 영국과 스페인 등 각각 국가별로 뿔뿔이 흩어져 있던 에어버스는 1997년 미국의 보잉이 맥도널 더글라스를 합병하는 등 초대형 방위산업체를 만들고 나서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으로 만들어진 EADS(유럽 공동 방위산업체)를 모태로 만들어진 항공기 제작사다.

최근 에어버스 그룹으로 통합되면서 명실공히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로 올라서게 됐다.

에어버스는 이처럼 복잡한 탄생과정 만큼이나 비행기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복잡하다.

에어버스가 차세대 전략 기종으로 밀고 있는 A350 XWB의 경우만 보면, 동체는 프랑스와 독일에서, 주날개와 엔진은 영국에서, 수평꼬리날개는 스페인에서 만든다.

주요 부품은 서로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지지만 A350 1대를 제작하는 데에는 불과 12주 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과정은 유기적으로 이뤄진다.

실례로 에어버스는 본사가 위치한 프랑스의 툴루즈와 주축 공장이 있는 독일의 함부르크 사이에 자사 직원들이 어느 때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셔틀 전세 비행기'를 하루 네 차례 운항하고 있다.

여기에 400만개가 넘는 주요 부품이 들어가고, 이를 위해 1500여개에 달하는 1차 협력사들이 달라붙는다.

1500여개의 1차 협력사들은 또 각자 협력사들을 보유하고 있어 실제로 1대의 항공기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셀 수 없을 만큼의 인력과 일자리가 필요한 셈이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하나의 공동 연합체로 탄생한 EU(유럽 연합)가 어떻게 해서 탄생할 수 있었는지는 에어버스의 항공기 제작과정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유럽 각국의 항공사 제작사들은 서로를 경쟁상대가 아닌 협력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결과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은 더 높아졌다.

에어버스는 최근 '하늘위의 호텔'로 불리는 A380을 비롯해 차세대 항공기인 A350 XWB 등 을 앞세워 출범 40년 만에 보잉이 독점하다 시피 해 왔던 세계 민항 항공기 시장의 점유율을 50%까지 확대했다.

경쟁과 협력의 차이, 글로벌 시장 속에서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우리 기업들이 고민해 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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