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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IT분야의 대표주자 텅쉰홀딩스(騰訊控股ㆍ텐센트)의 주가가 연일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증권 시장도 술렁이는 분위기다.
31일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에 따르면 지난 7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음과 동시에 0.71% 하락한 텅쉰홀딩스 주가가 15일째 하락세를 보이며 4년래 최고 급격한 주가 변동폭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이래 텅쉰의 주가가 기록한 최저점은 단지 주당 238홍콩달러(약 3만2700원)에 불과했다. 이후 현재까지 12개월 동안 지난해 6월과 올해 3월을 제외하고 큰 폭의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올해 2월 한 달 간 상승폭은 14.54%에 달했고 올해 3월초까지 계속 상승세를 유지해 이번달 7일에는 주당 646홍콩달러, 시가총액 12041.44억 홍콩달러라는 사상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지난 28일 증시에서 텅쉰홀딩스 주가는 2.59% 올른 주당 535 홍콩달러로 마감하며 소폭 반등했으나 지속된 하락세에 현재는 시가 총액 9972억 홍콩달러를 기록, 이미 1조 선을 돌파한 상태다.
예상치 않은 텅쉰홀딩스의 연이은 주가 하락에 투자자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텅쉰의 갑작스런 주가하락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텅쉰주가의 연이은 급등세와 무관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작년 텅쉰주가는 98.63%의 상승폭을 보였고, 올해 2개월동안 더욱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아울러 위챗에 온라인 결제기능을 입힌 위챗즈푸(微信支付 웨이신즈푸), O2O(온라인과 오프라인간 거래) 서비스, 웨이신훙바오(微信紅包), 디디다처(嘀嘀打車) 어플 개발 등 사업모델을 확장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사업확장이 주가 상승은 물론 매출 성장의 견인역할을 했지만 매출 성장과 함께 올해 3월 인민은행의 결제대금예치제도와 인터넷금융에 대한 감독 강화가 주가 변동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텅쉰홀딩스는 2004년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역대 최고점까지 오르며 급속한 성장세를 보여 온 증시 최대 우량주 중 하나다. 특히, 지난해에는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상승해 주가와 시가총액은 모두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탄탄한 영업실적에서 비롯된 텅쉰의 순이익은 2012년 20억 달러를 넘어섰고, 매출액 또한 2008년 71억 위안에서 2012년 439억 위안으로 5년새 6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전년동기대비 38.4%가 늘어난 279억3210만 위안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텅쉰홀딩스의 대표인 마화텅(馬化騰) 회장은 올해 보유재산 620억 위안(약 10조 8000억원)으로 인터넷 기업으로는 드물게 중국 본토의 3대 부호에 등극했다. 불혹을 갓 넘긴 마 회장은 올해 중국 10대 부호 가운데 가장 젊은 재력가라는 기록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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