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오빠가 돌아왔다(?) '쏘나타'.
한 때는 '소나타'라 불리우며 말 그대로 '소나 타'야 되는 차가 아니냐는 비아냥을 들었다. 하지만 한 때의 조롱에도 불구하고 쏘나타는 조금씩 변화를 거듭, 국내 단일차종 기준 최장수 브랜드 타이틀을 획득하며 아이돌 못지않은 국민적인 스타가 됐다.
그리고 어느덧 일곱 번의 진화를 거치더니 잘 달리고 안전한 자동차의 본질에 기초한 7세대 신형 쏘나타(프로젝트명 LF)로 또 한번의 변화를 보여줬다.
신형 쏘나타는 한 마디로 기본에 충실한 차다. 현대차는 지난 3년여간 4500억원의 개발비를 쏟아부으며 디자인·주행성능·안전성을 집약한 신형 쏘나타를 만들어냈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신형 쏘나타를 두고 "중형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란 말을 하며 넘치는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리고 기대에 부응하듯 신형 쏘나타는 한 달이 채 안된 시간동안 1만8000대의 누적 계약(사전 계약 포함)을 기록했다.
그런 신형 쏘나타를 먼저 접할 수 있던 것은 행운이었다. 2일 만나 본 신형 쏘나타의 첫 느낌은 생각보다 수수하다는 느낌이다. 신형 제네시스에 이어 '플루이딕 스컬프처 2.0' 디자인이 적용된 신형 쏘나타는 헥사고날 그릴을 중심으로 정제된 선과 면에서 날카로움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신형 쏘나타의 본질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됐다. 깔끔한 엔진룸부터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인테리어와 운전자를 향해 4.5도 기울어져 있는 센터페시아는 운전자의 주행 편의를 고려한 듯 했다. 여기에 4.2인치 클러스터와 8인치 내비게이션, 큼지막한 센터페시아 버튼은 운전자에게 시원한 시야를 제공한다. 이는 현대차가 추구하는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가 적용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시승코스는 충남일대에서 열렸다. 충남 안면도 리솜오션캐슬에서 대천해수욕장에 위치한 보령 머드린호텔을 왕복하는 162㎞ 구간을 달려 신형 쏘나타의 성능을 확인했다.
시동을 걸고 본격적으로 시승을 시작하고 나니 기본기에 충실했자는 말은 허투루 뱉은 말은 아니듯 했다. 무엇보다 차체 강성과 플랫폼 개선에 신경을 쓴 듯했다. 핸들링은 무엇보다 단단했다. 고속으로 달리기 전 저속 구간이나 회전 주로를 자주 만났지만 안정감있게 헤쳐나간다.
고속 구간에서도 탄탄한 서스펜션을 기반으로 한 높은 응답성을 주목할만 했다. 가속 페달을 힘주어 밟자 치고 나가는 탄력이 느껴진다. 다소 아쉬운 점은 가속시 변속 충격이 느껴지는 점이다. 100㎞를 넘어선 속도 구간에서 변속이 다소 지연되는 느낌이다. 이날 시승차량은 2.0 CVVT 프리미엄.
2.0리터 누우 CVVT 가솔린엔진에서 20.5㎏m의 최대토크와 168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지만 조금 모자란듯한 느낌이다.
무엇보다 신형 쏘나타에는 미래 자동차를 향한 현대차 첨단 기술이 녹아있었다. 특히 국산 중형차 가운데 최초로 적용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주목할만하다. 주행 속도를 설정하고 앞차와의 간격을 설정하면 설정한 간격만큼 스스로 달리고 선다.
또한 주행 중 사각지대 차량의 접근을 사이드 미러와 경고음으로 알려주는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전방 차량과의 거리를 감지하고 추돌을 클러스터와 경고음으로 알려주는 ‘전방 추돌 경보시스템(FCWS)’, 주행 중 앞 유리 상단 카메라가 차선을 읽어 들여 차선을 이탈 할 경우 클러스터와 경고음으로 알려주는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등은 왜 신형 쏘나타가 현대차 기술이 집약돼있는지를 보여줬다.
시승을 마친 뒤 점검한 연비는 공인연비(12.1㎞/ℓ)에 살짝 못미치는 12.0㎞/ℓ. 김상대 이사는 "신형 쏘나타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형 세단 패밀리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일본과 미국 등 경쟁사들이 고객보다 먼저 신형 쏘나타를 구입해 분해하고 분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쏘나타는 그동안 국민차의 명성을 이어온 브랜드다. 그리고 신형 쏘나타는 그 명성을 고스란히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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