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전북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총 공사비 2200억원을 들여 건설한 소양대교가 개통도 하기 전에 곳곳에 균열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또 전남 신안 압해~암태간 다리공사인 '새천년대교'의 현수교 구간이 설계과정에서 차량하중을 적게 계산해 안전성이 우려된다는 감사결과도 나왔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부터 약 한 달간 부산·익산·대전지방국토관리청 등의 도로건설사업을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총 40건의 감사결과를 시행했다고 3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익산국토청에서 공사를 진행한 소양대교는 공사업체가 230m의 다리 윗부분 구간을 두께기준에 못 미치게 설계·시공함으로써 상부 구조물에 폭 0.1∼0.15㎜에 이르는 균열이 230군데나 발생하고 있다.
소양대교는 올해 말 개통예정이지만 익산국토청은 균열의 원인 규명이나 안전성에 대해 검토도 하지 않고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새천년대교의 현수교는 연장 1750m, 교폭 11.5m로 관련 지침에 따라 3차로에 해당하는 차량하중을 적용해 설계·시공해야 하는데도 2차로로 산정해 설계됐다.
감사원이 3차로를 기준으로 새천년대교 현수교의 구조안전성을 재검토한 결과 중앙주탑의 강도가 최대 24.2%만큼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주요구조물이 하중을 제대로 견디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익산국토청이 광양시 내 국도 대체우회도로 건설을 위해 공사한 이순신대교, 소록대교 등에서는 강풍에 취약하게 시공된 가로등이 태풍으로 넘어져 도로를 덮친 사례도 다수 발생했다.
이 관청이 진행한 남원∼곡성 간 도로건설공사 중 금곡교에서는 230m에 이르는 상부구간의 철근이 설계도면과 다른 일반철근으로 시공돼 구조적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다.
한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청옥교 등 4개의 교량에 대해 부반력(차량 무게로 교량 상판이 들리는 힘) 발생여부를 검토하지 않은 설계도면을 그대로 납품받은 탓에 다리받침이 파손되거나 상부구조물이 전도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부산국토청이 대의∼의령간 국도건설공사의 일환으로 진행한 죽전2교는 공사 당시 콘크리트 시공을 소홀히 해 1m 간격으로 200개의 균열이 일어났다.
균열 부위에서는 누수 현상까지 보여 다리 내구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감사원은 전했다.
이 밖에 부산·대전·익산 국토청은 최근 시행한 17건의 도로관련 공사에서 총 162억원의 유지보수비를 과다하게 계약한 사실도 적발됐다.
감사원은 이들 3개 청과 국토교통부 등에 주의, 통보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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