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침대 매트리스나 의자 등을 선택할 때 실용성과 디자인만큼이나 중요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건강이다. 몸에 직접 닿는 가구는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직립보행과 좌식생활이 많은 현대인의 척추가 가장 편히 쉬는 순간은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 때다. 수면은 하루의 피로를 풀고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침대 선택이 중요하다. 특히 침대의 핵심인 매트리스는 하루 중 6~8시간 이상 머무는 곳인 만큼 척추에 미치는 영향도 커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푹신푹신한 침대보다 딱딱한 침대가 더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모두에게 그런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좋은 침대의 조건이 달라지는 만큼 직접 누워보고 골라야 한다.
누웠을 때 허리가 수평으로 유지되고, 척추가 편안한 느낌이 드는 것이 본인에게 맞는 매트리스다. 너무 단단한 매트리스를 선택하면 신체를 고르게 지지하지 못해 부분적으로 혈액순환이 되지 않거나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흙침대나 돌침대를 구매할 때는 요를 3~4cm 이상 깔아 압력을 골고루 분산시키는 것이 척추 부담을 줄이고 숙면을 돕는다.
매트리스 관리와 교체도 중요하다. 가운데가 주저앉은 매트리스를 사용하면 허리가 처진 상태가 되거나 척추에 무리가 가고 통증이 온다. 주기적으로 매트리스를 뒤집어 주고, 가운데가 주저앉았다면 새로운 매트리스로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상돈 울산자생한방병원장은 “척추전만(등이 굽고 허리가 앞으로 나온 사람)이 있는 사람에겐 푹신한 매트리스가 척추 곡선을 정상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반대로 척추후만이나 일자척추에는 약간 딱딱한 매트리스가 척추에 좋다”고 말했다.
매트리스와 마찬가지로 소파도 너무 푹신한 것은 건강에 도움이 안 된다. 무릎보다 약간 높고 뒤로 기댔을 때 편안한 느낌을 주는 소파가 좋다.
반대로 등을 기댔을 때 엉덩이가 등받이에 닿지 않고 뒤로 눕는 자세가 되는 제품은 피해야 한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견고한 프레임에 쿠션 복원력이 좋은 소파를 구매해야 한다.
학습용 의자는 등받이가 있는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등받이 각도는 110도 정도가 이상적이다. 뒤쪽으로 10도 정도 기울어지는 탄력 있으면서 어깨까지 충분히 받쳐질 수 있게끔 등받이가 약간 높은 것으로 고르도록 한다. 허리 부분은 오목하게 들어가고 허리 윗부분 볼록하게 튀어나와 S자 척추를 유지할 수 있게 만들어진 의자가 좋다.
의자 높이는 조절이 가능해야 한다. 발바닥이 바닥에 닿을 수 있게끔 높이를 조절해야 허리나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높이 조절 의자는 성장기 자녀가 있는 집에선 필수적이다.
쿠션도 중요하다. 몸무게를 고루 분산시킬 수 있도록 적당히 쿠션감이 있는 의자를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딱딱한 쿠션은 척추에 무리를 주고, 소파같이 푹신한 쿠션은 체중을 충분히 받쳐주지 않는다. 팔걸이가 있는 의자는 팔꿈치 각도를 90도로 유지해 어깨·척추 부담과 피로도를 줄여주는 데 도움을 준다.
김 원장은 “학생이나 학업용 의자 선택은 척추 건강을 고려해야 한다”며 “인테리어를 위해 사는 예쁜 디자인의 등받이가 없는 스툴이나 딱딱한 원목의자 등은 건강 측면에서 식탁 의자 정도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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