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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는 플레이 속도가 빠른 편인데도 불구하고 마스터스 1-3라운드에서 동반플레이어와 함께 시간체크를 당했다.
“오늘도 플레이 속도를 체크당했어요. 올해 대회에서 사흘 내내 시간 체크를 당하다 보니 서두르게 됐고, 그것이 스코어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골프대회에서 플레이 속도에 대한 제재가 날로 강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중국의 15세 소년 관톈랑이 슬로 플레이를 했다는 이유로 1벌타를 받은 이래 미국PGA투어에서 슬로 플레이로 페널티를 받은 선수는 없다. 그러나 페널티 직전의 ‘경고’는 많은 선수들에게 주어졌다.
2014마스터스는 플레이 속도를 체크하는데도 메이저급이다. 대표적인 예가 최경주(SK텔레콤)다. 아시아 아마추어를 대표해 출전한 이창우(한체대)도 첫날 경기 속도가 늦다는 이유로 시간 체크를 당했다.
최경주는 12일(현지시간)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마이크 위어(캐나다)와 동반플레이를 했다. 두 선수는 초반부터 플레이가 잘 안풀렸다. 4번홀(파3)에서 최경주가 보기, 위어가 더블보기를 하며 정해진 시간보다 많이 쓰게 되자 시간체크에 걸렸다. 최경주는 “지체한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6번홀부터는 뛰다시피 경기를 했다”고 얘기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PGA투어에서 샷을 하는데 주어지는 시간은 45초다. 이를 기준으로 홀별 소요시간과 18홀 소요시간이 책정된다. 그런데 보기·더블보기를 하거나 볼이 숲으로 갈 경우 홀아웃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늘어나게 마련이다.
최경주는 “앞 조를 따라가지 못하고 2분 이상 처지면 ‘경고’가 주어진다. 그러고도 지체되면 타임을 건다. 그래서 선수들이 앞조를 따라붙게 되면 경기위원이 와 ‘시간체크가 풀렸다’고 말해준다. 만약 타임을 걸었는데도 앞조를 쫓아가지 못하면 ‘2차 경고’(bad time)를 하고 그 다음에는 1벌타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두 명이 라운드할 경우 18홀플레이 소요시간은 4시간10분, 세 명이 라운드하면 4시간40∼50분을 준다고 한다. 단, 악천후나 진행미숙으로 전체적으로 플레이 시간이 지체될 경우는 예외다.
국내 대회는 플레이 시간에 대한 규정이 느슨하다. 한국선수들이 해외 대회에 나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면 각 골프협회는 물론 선수들도 플레이 속도에 대한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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