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 여의도공원의 약 16배(366만5000㎡)에 달하는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미개발지인 강서구 마곡지구가 물순환 도시로 조성된다.
서울시는마곡지구를 조성단계부터 도심 물순환 회복에 앞장서는 도시로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기후변화와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가뭄과 홍수가 늘어나고 불투수율과 오염배출량의 증가로 인해 자연 물순환계가 왜곡되는 등 복합적인 도시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침투, 저류 등을 통해 빗물의 유출을 최소화하고 개발로 인한 자연 물순환과 물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는 우선 마곡지구 65만569㎡ 보도는 가급적 빗물이 자연적으로 흡수되는 투수성 포장을 하기로 했다.
차 무게를 이겨내야 해 부득이하게 아스팔트로 포장하는 차도는 바로 옆에 침투형 빗물받이를 설치해 빗물이 땅속으로 잘 스며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보도와 차도 사이에 있는 가로변 녹지대는 빗물 유입이 쉽도록 경계턱을 제거하고 오목형으로 계획해 빗물 침투능력을 향상시킨다.
또 땅 속에 침투•저류 시설을 확충해 하수도로 유입되기 전에 빗물을 최대한 모은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민간부분 전면공지와 공개공지 등도 공공보도 포장과 동일한 투수 포장을 사용토록 유도해 빗물 침투능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공원과 녹지의 경우는 인공시설물을 최소화하고 자연녹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빗물관리시설을 도입한다.
지형활용을 통한 자연침투 유도를 위해 오목형•단계적 지형을 도입하고 공원과 녹지에 조성되는 빗물정원에는 빗물 저류시설 및 갈대, 부들 등 정화식물을 식재해 빗물을 모으고 정화하는 기능까지 하도록 한다.
공원에 설치되는 수로는 잔디•자갈수로 등 자연형태의 침투형을 설치해 빗물 흐름을 유도하고 일정 간격에는 침투통을 배치해 토양내 침투를 확대시킨다.
공동주택•건축물은 옥상녹화와 빗물 저류조 설치를 통해 빗물관리 저류 능력을 확대한다.
민간 건축물의 경우 옥상 바닥면적의 60% 이상을 옥상녹화하도록 유도해 빗물 유출을 지연시켜 도심 열섬화를 완화한다.
녹화 공간 외 옥상의 집수면적은 빗물 저류조로 유입시켜 조경용수 등으로 빗물을 이용하고 넘치는 빗물은 최대한 지하로 침투시킬 계획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조성될 중앙공원 내 식물문화센터에 옥상녹화, 빗물 저류조, 침투정, 투수성 포장 등 종합적인 빗물관리시설과 물 재이용시설 등 다양한 물순환 개념을 적용한 시범모델 건물을 조성해 마곡지구 물순환 도시조성에 대한 전시•홍보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노원 서울시 마곡사업추진단장은 “마곡지구는 서울의 마지막 남은 대규모 미개발지를 조성하는 사업인 만큼 물순환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갖춰 대표적인 물순환 생태도시 모델로 조성해 나가겠다”며 “향후 마곡지구가 물순환에 대한 산 교육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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