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닛 엘런 <신화사>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재정완화책을 예상보다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미국 경기가 회복되는 동안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옐런 의장은 16일(현지시간)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 고용과 인플레이션의 목표가 완전하게 달성되기 전까지는 지금의 경기부양책과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겠다고 밝혔다. 경기회복을 위해 현 정책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옐런은 기존과 같은 입장을 강조한 셈이다. 연준이 제로에 가까운 금리를 유지하고 고용ㆍ물가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금리 인상 여부가 고용과 물가에 따라 달렸다는 것이다.
또한 옐런은 그동안 한파 등 날씨의 영향으로 경기회복이 주춤거렸다는 점을 인정하고 앞으로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최근 관련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것은 대부분 날씨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시적 현상으로 경기가 주춤했던 점을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옐런 의장의 이번 발언이 금리 인상 우려를 가라앉히기 위한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연준의 유연적인 정책 기조를 시사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옐런 의장은 앞으로 6개월 연준의 구체적인 정책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시장은 올해 말까지 연준이 양적완화를 종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위기 이후 연준은 양적완화를 실시 매달 850억 달러의 자산매입을 실시했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실업률을 6.5%로 낮추고 2%의 인플레이션율을 목표로 양적완화를 실시했다. 그러나 지난해 경기가 회복되면서 하반기부터 양적완화를 매달 100달러씩 축소, 현재 550억 달러까지 줄였다.
이날 연준의 베이지북도 발표됐다. 베이지북은 미국 대부분 지역의 경기가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베이지북은 미국 전역의 경기동향을 조사한 보고서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주요 자료로 활용된다.
12개 지역 중 8개 지역이 보통에서 완만한 속도로 개선됐다고 전했다. 연준은 혹한과 폭설 등 날씨로 둔화세를 보였던 경기가 반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리치몬드 애틀랜타 캔자스시티에서 대출도 상당히 늘었다고 전했다. 한파 등 날씨가 풀리면서 소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도 대부분 지역에서 개선됐으며 자동차 판매도 7개 지역에서 증가했다.
한편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장은 리처드 피셔는 "숙련된 인력 부족이 노동시장의 문제점으로 두드러지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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