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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머리올린 사람이 저녁에 머리올리는 사람을 가르친다’
흔히 골프를 인생에 비유한다. 인생이 그렇듯이, 골프 스윙을 배우는 데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마련이다. 또 예상치 않은 상황이나 장애물로 인해 실패 사례가 빈번히 생기는 것도 골프가 인생과 유사한 이유다. 골프가 대자연을 무대로 즐기는 게임이기 때문이기에 이런 비유가 성립할 것이다.
그래서 골프를 배우는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먼저 배운 사람한테서 조언을 듣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아침에 머리올린…가르친다’는 말은 배우는 사람의 입장을 나타낸 것이 아니라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골프는 자신이 아는 것을 남에게 적극적으로 가르쳐주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게임이다. 그 욕구가 가장 왕성할 때가 ‘보기 플레이어’ 시절이다. 이런 말이 있다. 묻지 않아도 열심히 떠들면서 가르쳐주는 골퍼는 보기 플레이어이고, 가만히 있다가 물어보면 그제서야 가르쳐주는 골퍼는 ‘싱글 핸디캐퍼’다. 그냥 물어서는 안 가르쳐 주고, 돈을 주어야만 가르쳐 주는 골퍼가 프로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골퍼들이 프로에게 레슨받으면서 가장 불만스러워하는 것이 무엇일까? 한꺼번에 다 가르쳐주지 않고 조금씩 가르쳐주는 일이다. 그런데 골프이론에 대한 필기 시험을 치기 위한 것이라면 한꺼번에 수업을 다 들을 수 있겠지만, 몸으로 익혀야 하는 스윙은 절대 그렇게 해서 익힐 수가 없다. 초보자들은 레슨 일정을 따라 가면 되지만, 원포인트 레슨을 받는 골퍼들은 하나를 가르쳐주면 서너 가지를 물어서 배우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식의 어프로치는 좋지 않다. 오늘 배운 그 하나를 먼저 몸에 익히도록 연습해야 한다. 다른 것은 그 다음 문제다. 서너 가지를 머리에 담고 간 골퍼는 정작 익혀야 할 그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고 결국 레슨은 흐지부지된다.
그래서 아마추어 골퍼가 다른 골퍼에게 레슨을 할 때 조심해야 할 사항이 있다. 보기 플레이어는 남에게 자신의 골프 지식을 가장 나타내고 싶은 시기이지만, 그 수준에서는 남을 가르칠 수 있는 실력이 아니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사실에 바탕을 둔 골프이야기 수준에 그치는 레슨을 해야지 더 깊숙이 들어가면 안된다. 오히려 독이 되는 레슨이 될 수 있다.
특히 자신이 터득한 스윙이 유일한 골프 스윙이라고 착각하지 말고, 스윙은 체형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을 알고 가르치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 싱글 핸디캐퍼가 남을 가르칠 때 조심해야 할 것은, 한 번에 한 가지만 가르치라는 것이다. 그래야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
레슨할 때 중요한 것은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다. 스윙을 하기 전에 반드시 스윙궤적 상에 위험요소가 없는지 살펴야 하고, 허공에 하는 스윙이라도 사람이 있는 방향으로는 하지 않아야 한다. 안전이라는 것은, 조심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부지불식간에 벌어질 수 있는 불상사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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