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선출 초읽기…8일 동시 선출 (종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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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0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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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완구 의원 홈페이지]

아주경제 김봉철·최신형 기자 = 여야가 오는 8일 나란히 19대 하반기 국회를 이끌 차기 ‘원내사령탑’을 선출한다.

이번 원내대표는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물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 등 첨예한 여야 간 쟁점을 조율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여야 원내대표 선거 결과에 따라 신임 국회의장과 부의장, 하반기 상임위원장 등 당내 역학구도가 요동칠 전망이어서 정치권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 與, 이완구 합의 추대 유력…‘정책위의장 주호영-원내수석부대표 김재원’ 가닥

6일 현재 새누리당은 3선의 이완구(충남 부여·청양) 의원의 ‘무혈입성’이 기정사실화됐다.

이날 오후 마감된 새누리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 신청 결과에 따르면 이 의원과 3선의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만이 러닝메이트로 단독 출마했다. 두 의원은 보좌진을 통해 대리로 후보 신청서를 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8일 의원총회에서 두 의원은 정견발표를 한 뒤, 만장일치 박수로 추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변인과 사무총장 등을 역임하는 등 김종필 전 총리의 자민련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 의원은 충남지사 시절이던 2009년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해 자진 사퇴하면서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됐다.

주 의원은 친이(친이명박)계 중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가깝고, 김 의원은 친박 핵심으로 꼽힌다.

​원내수석부대표에는 김재원(경북 군위·의성·청송) 전략기획본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단독 출마해 당선되면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을 포함해 충청 출신 첫 원내대표로 기록된다.

또한 경선 없는 합의 추대 형식은 2007년(안상수 원내대표-이한구 정책위의장), 2008년(홍준표 원내대표-임태희 정책위의장), 2010년(김무성 원내대표-고흥길 정책위의장)에 이어 네 번째다.

특히 차기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선출과 동시에 7월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하면서 당무를 총괄하게 된다.

그간 당 내부에선 핵심 지지기반인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가 견고한 상황에서 캐스팅보트인 충청권 원내대표를 세운다면, 영남과 충청권 표심을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았다.

전문가들도 정부·여당의 ‘이완구 카드’에는 중부권 표심잡기를 통한 박근혜 정부의 지지율 제고와 지방선거 승리라는 셈법에 깔려있다고 보고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새누리당의 ‘이완구 카드’와 관련해 “정치권과 유권자 지형을 다분히 고려한 선택”이라며 “충청권 민심을 잡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친박(친박근혜)과 친이(친이명박) 사이를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野, 박영선·노영민 2강 속 이종걸·최재성 맹추격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원내대표 경선 판세는 4파전으로 요약된다.

3선의 노영민(청주 흥덕을)·최재성(남양주갑)·박영선(구로을) 의원과 4선의 이종걸(안양 만안·이상 기호순) 의원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판세는 노 의원과 박 의원이 2강을 형성한 가운데 이 의원과 최 의원이 맹추격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세력별·지역별 고차방정식이 더해져 결과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세력별로는 신주류(이종걸)와 구주류(노영민·최재성·박영선), 지역별로는 충청(노영민)과 수도권(최재성·박영선·이종걸) 등으로 구분된다.

구주류 역시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지원을 받는 노 의원과 정세균계인 최 의원, 초·재선 그룹과 강경파가 지지하는 박 의원 등으로 분화돼 있다.

새정련 한 관계자는 “신주류로 부상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물밑 지원을 받는 이 의원 표심과 호남 선택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가 나오기 어렵다고 봤을 때 2차 결선 투표에서 1차 3·4위 후보들에 대한 지지표 향방에 따라 승부가 결정지어질 전망이다.

이렇게 될 경우, 박 의원은 같은 강경파인 최 의원의 표를, 노 의원은 상대적으로 신주류의 표를 흡수할 것으로 점쳐진다.

가장 큰 변수는 기초선거 무공천 파문과 기초연금법 제정안 수용, 호남 전략공천 등으로 형성된 신주류 지도부에 대한 비토 정서다.

김·안 공동대표와 보조를 맞추는 ‘보완론’보다는 ‘견제론’이 힘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당 지도부와 대립하는 원내대표가 선출된다면, 당 지지율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배 본부장은 “야당의 과제는 대안정당으로 전환과 지지율 끌어올릴 수 있는 조직적 혁신”이라며 “친노·비노 프레임에 갇힐 경우 지방선거에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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