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우근민)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20원대 까지 하락, 지난 2008년 8월 1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음에 따라 이에 따른 도내 수출기업에 대한 영향조사를 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원/달러 환율변동 추이를 보면 지난해 말 1,055원에서 올 3월 말 1,068원, 지난달 말 1,031원, 지난 8일 현재 1,023원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원/달러 하락 이유로는 △미 달러의 완만한 양적완화 축소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인해 환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경상수지의 큰 폭 흑자 및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달러강세 요인에 의해 일부상쇄 되면서 환율이 완만한 하락세를 전망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서는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시 현대차는 1200억원, 기아차는 800억원의 손실이 예측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도내 수출업체 100만 달러 이상 수출기업 30개 업체 중 이전기업 등을 제외한 23개 수출업체 환율영향 및 대응상황에 대한 조사결과, 결제통화는 엔화결제 12개업체, US달러 결제 6개업체, 파운드·호주달러·원화공용결재 등 5개업체 였으며, 이들 업체별 결제방식으로는 전신환 22개업체, 외화거래 1개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하락으로 인한 수출업체 반응으로는 달러로 결제하는 대다수 업체는 환율변동폭이 적고, 단골 바이어와의 지속적인 거래선 확보, 소규모 수출 등의 요인으로 인해 수출액이나 수출물량 및 수익성에 우려할 만큼의 영향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엔화로 결제하는 업체는 1차산품을 중심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0∼30% 감소, 수출량도 5∼30% 감소, 수익률도5∼30% 감소하고 있으나 올해초 엔저여파 등에 대비하면서 내성이 강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환율하락에 대한 업체 자구책으로는 환변동보험 가입이나, 환변동보험 가입예정 등 보험가입을 통해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업체가 대다수이며, 일부업체는 단기간(10일 이내)에 환전이 되고 있어 위기감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업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환변동보험 가입지원을 통한 업체 자생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도는 그동안 엔저대책의 대응방안으로 2회에 걸쳐 수출물류비 인상, 얼음구입비 지원 등으로 모두 8억5000만원의 재정적 지원이 이루어졌다.
그러므로 당분간 옵션형 환변동보험 활용 등을 통해 수출업체의 자생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지속적인 환율하락 및 정부의 환율방어 정책 추이를 보면서 필요시 환변동보험료 추가확보 지원도 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같이 규모가 큰 수출기업은 환율하락에 따른 손실이 피부로 크게 느껴지고 있지만 도내 소규모 수출기업인 경우는 환율하락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 지금 당장 수출업체에 재정적 지원을 하기 보다는 업체 자체에서 자구책을 강구하도록 지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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