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대회에서 공동 13위를 했는데도 2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한국남자골프의 ‘간판’ 최경주(SK텔레콤)가 그 주인공이다. 최경주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소그래스(파72)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4라운드합계 7언더파 281타(74·70·72·65)로 공동 13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는 투어의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린다. 총상금은 1000만달러이고, 우승상금만도 180만달러(약 18억4500만원)에 달한다.
최경주는 3라운드까지만 해도 공동 52위였다. 그러나 2011년 이 대회 챔피언답게 최종일 뒷심을 보였다.그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를 몰아쳤다. 65타는 데일리 베스트 타이기록으로, 이날 지미 워커(미국)와 최경주만이 이 스코을 냈다. 최경주는 특히 9∼14번홀에서 6연속 버디행진을 벌였다.
최경주는 13위를 했음에도 18만7500달러(약 1억9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지난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공동 2위를 하며 받은 상금(36만6000달러)에 이어 올시즌 둘째로 많은 상금이다. 그는 올해 99만8612달러의 상금을 벌어 이 부문 랭킹 55위로 올라섰다.
최경주는 올시즌 13개 대회에 나가 10개 대회에서 커트를 통과했다.그 이 대회에서 받은 상금은 지난 1월26일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받은 공동 2위 상금(36만6000달러)에 이어 시즌 둘째의 많은 상금이다.
전 세계골프랭킹 1위였던 마르틴 카이머(독일)는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짐 퓨릭(미국)을 1타차로 제치고 투어 통산 2승째를 올렸다. 그는 2010년 US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3년9개월여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카이머와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다퉜던 미국의 신예 조던 스피스는 2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로즈와 함께 4위에 올랐다.
지난주까지 세계랭킹 61위였던 카이머는 이 대회 첫날 코스레코드 타이(63타) 기록을 내며 선두로 나섰다. 최종일 15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고 추격자들에게 1타차로 쫓겼으나 17번홀(파3)에서 8.5m거리의 파퍼트를 성공하며 우승까지 내달았다.
카이머는 6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우승의 기쁨을 돌리며 “모든 자녀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사랑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의미있는 말을 했다.
최경주는 마지막날 뒷심 덕분에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친 후 곧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15일 개막하는 KPGA투어 ‘SK텔레콤오픈’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우즈의 불참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애덤 스콧(호주)운 합계 2언더파 286타로 재미교포 케빈 나(타이틀리스트) 등과 함게 공동 38위, 리처드 리는 3오버파 291타로 공동 65위, 배상문(캘러웨이)은 4오버파 292타로 공동 68위를 차지했다. 배상문은 2차 커트(MDF)를 통과한 덕분에 2만400달러의 상금을 챙겼다.
3라운드 후 2차 커트에서 탈락한 노승열(나이키골프), 존 허, 어니 엘스(남아공)도 1만9400달러(약 2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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