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기업과 일반소비자 간 상거래(B2C), 정부 공공기관의 e비즈니스 등 기업 내 업무에 필요한 안정적인 시스템 운용을 도와주는 중계 소프트웨어인 ‘미들웨어’는 기업환경의 필수 솔루션으로 성장 가능성과 부가가치가 높으나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분야여서 IT 기업들이 쉽게 뛰어들지 못하는 업종으로 알려져있다.
그 가운데 중국 최대 미들웨어 개발 그룹 둥팡퉁(東方通·베이징둥팡퉁과학기술유한공사)이 1월 28일 선전증권거래소 촹예반(創業板ㆍ차스닥)에 상장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등했다.
상장 첫날 둥팡퉁은 공시가(22위안) 대비 12% 상승한 24.64위안으로 개장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 두 번의 서킷브레이크를 거친 뒤 44% 상승한 31.68위안으로 마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중국공상은행, 중국농업은행, 교통은행 등 금융권을 비롯해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등 통신회사, 교통ㆍ농업ㆍ공안ㆍ외교부 등 정부기관은 둥팡퉁의 3대 주요고객이다.
이 밖에 교통, 에너지, 군부시설 등 다양한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장쑤(江蘇), 저장(浙江), 안후이(安徽), 산둥(山東), 장시(江西), 푸젠(福建)과 상하이(上海)시로 이루어진 화둥(華東) 지역에만 130개 이상의 고객 기업을 두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중국산 미들웨어상품이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은 약 20%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둥팡퉁은 국내 시장 점유율 6~7%로 IBM(36.1%)과 오라클(31.8%)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에 이어 국내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중국 미들웨어 시장 복합성장률은 18.34%에 달하며 2016년 국내 미들웨어 생산 규모는 50여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미들웨어 수요 증가와 함께 향후 '만물인터넷(IoE)'화에 따른 국산품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국내 기업 선두에 서 있는 둥팡퉁의 시장 우위선점 가능성 또한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둥팡퉁의 성장속도는 30%를 넘어서고 내년에는 35~40%에 달하면서 시장 점유율 또한 단기간 내에 10%를 돌파해 5년 내 20~30%의 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011년~2013년 총자산은 1억8200만 위안, 2억3900만 위안, 2억9600만 위안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1억1200만 위안, 1억5500만 위안, 1억8100만 위안, 순이익은 3850만 위안, 4640만 위안, 4840만 위안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부분 이익이 4분기에 창출되는 미들웨어 산업 특성상 얼마 전 발표된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적자를 달성했다. 1분기 영업수익은 2113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33.13%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1482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18.23% 감소했다.
매년 되풀이되는 1분기 부진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둥팡퉁은 금융, 통신, 교통, 정부 등 기존 주요 시장 외에 기상, 의료위생, 교육 등 신흥시장으로도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30억 위안에 못 미치는 국내 미들웨어 시장 규모에 반해 IBM과 Oracle 등 해외기업의 시장점유율은 매우 높아 국내시장에서 둥방퉁이 단기간 내 영업수익을 크게 올리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미들웨어는 지능집약형 산업에 속하는 만큼 핵심기술력을 지닌 연구원의 부재는 전체 미들웨어 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신기술과 신제품 기술연구개발 난도가 높아 연구개발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또 다른 한계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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