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통일은 중소기업의 미래경영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겁니다"
1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는 '통일경제시대를 대비한 중소기업'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가 열렸다.
최근 '통일준비위원회' 구성에 따른 민간교류의 폭이 확대되고 '통일대박론' 등 통일경제론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이 향후 통일을 염두해 둔 경영방침을 제고하고 환경변화에 대응해야 함을 강조하기 위한 자리였다.
김기문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통일에 대한 사항은 정치적ㆍ경제적인 면에서 모두 소홀히 할 수 없다. 중소기업 스스로가 통일에 대한 경영 준비와 함께 통일대비 종합적인 중소기업 지원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제발표를 진행한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독일의 경우와 같이 통일은 급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없이 통일을 맞는다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적 문제 등 중소기업에 미치는 악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통일 후 신사업 창출ㆍ시장확대ㆍ개발협력 수요 증가 등 기회요인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역할이 지대하다. 통일시대를 염두해 둔 새로운 비전 수립과 역할 모색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통일시대에 대한 인식과 준비는 미흡한 실정이다.
IBK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 10곳 중 6곳 이상(60.6%)이 경제적 효과 창출 등을 이유로 '통일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지만, 정작 통일시대를 준비하거나 준비 중이라는 중소기업은 1.7%에 불과했다.
이에 조 연구위원은 통일경제란 큰 틀에서 미래 경영환경 변화의 분석과 대응과 통일 경영대비 자사 진단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특히 개성공단이 통일경제에 다방면으로 기여할 수 있음을 역설했다.
그는 "50만개 내외로 추정되는 북한 내 기업들은 대다수가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에 해당된다. 북한 지역 특성에 맞는 제2, 제3의 중소기업 전용단지 조성도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와 국제화 추진을 뒷받침 할 실질적 방안이 수립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현실인식이 필요하다는 쓴소리도 이어졌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정부의 드레스덴 선언을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남북경협의 장애요인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라며 "남북 교류협력을 통한 장점이 확실하다면 실질적 추진방안과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정부가 5ㆍ24조치를 어느 수준까지 적용해 나갈지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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