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내 주요 증권사는 5월 말 마지막 주(26~30일) 코스피가 2000~2040선을 박스권으로 등락할 것으로 점치며, 이같은 수급 상황을 언급했다.
외국인은 미국ㆍ유렵 경제지표 개선, 중국 경기에 대한 경착륙 우려 완화 속에 13~23일 9거래일 만에 2조4000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유가증권시장에서 사들였다.
코스피도 19~23일 한 주 동안 1997.27에서 2017.17로 19.90포인트(1.00%) 상승했다. 22~23일 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장중 202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주식형펀드 환매가 발목을 잡고 있다"며 "그래도 긍정적인 점은 기관 매물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0선 안착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선 위에서 들어와 물려 있던 펀드 자금이 상당 부분 소진됐다"며 "외국인이 삼성그룹주를 매집하는 가운데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국내기업 수출 호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럽발 랠리 가능성도 점쳐진다.
오는 6월 초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가운데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유럽 핫머니, 미 장기성향(롱텀) 펀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이런 수급을 바탕으로 대형주 강세가 3분기 중반까지는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중국도 경착률 불안감이 빠르게 잦아드는 모습이다. 5월 중국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수출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대목이다.
주요 증권사는 외국인 자금 유입이나 중국 경기 회복을 반영할 수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한다. 중국뿐 아니라 미·유럽 경기 회복세 역시 마찬가지다.
김대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남은 7개월 동안 실적 개선이 가능한 종목에 주목할 때"라며 "중국 경기 회복을 반영하는 철강, 화학, 에너지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운송, 해운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경기에 의존하는 내수업종은 세월호 참사 여파를 반영해 한동안 부진이 불가피해 보인다.
안영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치 국내 산업활동 동향은 수출 호조로 양호한 모습이 예상된다"며 "반면 소비부문이나 서비스업은 참사 여파로 부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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