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주요 단지 사업 가속·층고 규제 완화 이슈...강남 재건축 반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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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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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포주공 2·3단지, 둔촌주공 1~4단지 사업 가속에 호가 소폭 상승

  • 층고상향 이슈 반포주공 1단지 연초대비 호가 2억원(107㎡) 올라

  •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세 10주만에 반등..."호가만 오르고 관망세 지속"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전경.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예전같으면 건축심의만 통과해도 큰 호재로 작용해 매수세가 달라붙었을텐데 요새는 집주인들만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를 높이는 정도고 거래가 많이 이뤄지진 않는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월드공인 관계자)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일대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속도가 빨라지고 서울시가 층고 규제 완화 검토에 들어가는 등 호재가 겹치면서 최근 하락세인 재건축 시장이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며 매물을 거둬들이고 일부 단지의 경우 실거래가도 소폭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2·26 대책 이후 투자자들이 매수에 적극 나서지 않는데다, 6·4 지방 선거를 앞두고 정책적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 전체적으로는 아직 관망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넷째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0.03% 상승해 10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재건축 호재가 많은 강남구(0.12%)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고 강동구는 전주에 비해 낙폭(-0.11% → -0.02%)이 둔화됐다.

◆개포주공 2·3단지, 둔촌주공 1~4단지 사업 가속에 호가 소폭 상승..."매수세는 약해" 

지난 23일 찾아간 개포주공 1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지난 21일 서울시 건축위원회에서 이 단지의 건축심의가 통과됐지만 중개업소에 간간히 걸려오는 전화는 대부분 집주인들의 문의 전화였다. 

강남의 대표적 저층 아파트인 개포주공 1단지는 기존 5040가구가 6662가구(42~168㎡, 이하 전용면적)로 신축된다. 전체 가구의 31%가량인 1999가구가 60㎡ 이하의 소형 주택이며 이 중 395가구가 임대주택으로 공급된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개포주공 1단지 35㎡가 최근 5억7000만~5억8000만원 선에 팔렸다. 이 타입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6억원 선에 거래됐고 호가는 6억3000만원까지 올랐었다. 8억1000만~8억3000만원까지 올랐던 49㎡ 역시 3000만~4000만원 정도 빠진 7억9000만~8억1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개포동 K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꾸준히 상승했고 거래도 많이 이뤄졌지만 정부의 임대소득 과세 방침 발표 이후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가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1단지보다 사업 속도가 조금 더 빠른 개포주공 2·3단지의 경우 호가를 중심으로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단지 25㎡는 올해 초 4억5000만원 선에 거래됐지만 현재 호가는 5억원에 이른다.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거래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21일 강남구는 개포주공 2·3단지의 재건축 정비사업에 대한 사업시행인가를 처리했다. 내년 착공을 목표로 두고 있는 개포주공 2단지는 최고 35층 1957가구, 3단지는 33층 1318가구로 재건축된다.

인근 서울공인 김진호 대표는 "임대소득 과세가 일시적으로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축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인 강동구 둔촌주공 1~4단지 역시 같은날 건축심의가 통과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둔촌주공은 현재 1~4단지 5940가구가 1만1106가구로 두 배가량 늘어나게 된다.

둔촌주공 1단지 58㎡의 경우 올해 초 6억2000만에서 6억원으로 다소 하향 조정된 상황이었지만 건축심의가 통과되면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1000만~2000만원 가량 올리고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둔촌주공의 경우 지난 2010~2011년에는 1단지 58㎡ 기준으로 한때 7억4000만원까지 올랐다 이후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에 따라 지난해 초엔 5억6000만원까지 빠졌었다. 

둔촌동 G중개업소 관계자는 "1단지 58㎡는 추가분담금 없이 신축 후 84㎡를 배정받을 수 있다"며 "향후 84㎡의 예상분양가가 8억원 안팎이기 때문에 아직 상승 여력이 많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잠실주공 5단지 전경.


◆층고상향 이슈 반포주공 1단지·잠실주공 5단지 희비 엇갈려 

현재 서초구와 송파구의 대표적인 한강변 재건축 단지인 반포주공 1·2·4주구와 잠실주공 5단지는 층고 규제 완화 이슈를 놓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반포주공 1단지의 경우 35층으로 제한된 층고를 완화하는 방안을 놓고 서울시가 사전심의에 들어가면서 호가가 꿈틀대는 상황이다. 반면 서울시가 반포주공과 함께 층고 완화에 대한 심의에 들어간 잠실주공 5단지의 경우엔 호가가 하락세다. 기정사실로 여겨졌던 용도변경을 통한 50층 건축안에 대한 서울시 심의가 수차례 걸쳐 지연되면서다.  

반포주공 1단지 107㎡의 경우 올해 초 19억원에서 현재 21억원까지 올랐다. 다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고 집주인들이 호가만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잠실주공 5단지의 경우 한달새 5000만원 가량 빠졌다. 76㎡의 경우 11억4000만원에서 10억9000만원 선으로 떨어졌다.

인근 대원공인 관계자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짙어진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불확실성이 사라져야 매수세가 살아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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