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 도래”… 창조경제형 생태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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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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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상철 PD가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산업현황과 발전전략’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손에 드는 스마트폰과 몸에 입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차이는 크다. 입는 것이 훨씬 많이 노출 된다. 스마트폰보다 웨어러블 기기가 패션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웨어러블 기기는 다양한 스타일이 요구되며, 이를 위해 대기업 중심의 스마트폰과 달리 중소‧벤처 등 다수의 공급자가 참여하는 새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는 곧 중소·벤처를 육성해 일자리를 늘리는 창조경제와도 상통한다.

◆ 스마트폰-웨어러블, 같지만 달라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상철 PD는 2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산업현황과 발전전략’에 대해 강연하면서 이 같이 표현했다. 웨어러블이 기존 스마트폰과 전혀 다른 생태계라는 것이다.

한 PD는 “자동차의 경우 IT 기반으로 새로 시작하자는 쪽과 기존 도메인을 보완하면서 점진적으로 진화하자는 주장이 있다”며 “웨어러블도 기존 피처폰, 스마트폰의 연장선에서 IT를 기반으로 하는 일렉트로닉 디바이스 개념으로 정의하자는 쪽과, 패션이나 섬유 기반 새 개념의 디바이스를 만들자는 쪽으로 나뉜다”고 전했다.

여기서 IT기반은 애플, 구글, 삼성, LG 등 기존 스마트폰 기업이 그대로 웨어러블도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스마트폰 시장은 대기업이 중소·중견기업으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아 제품을 만드는 형태가 굳어져 있다. 이에 대해 한 PD는 “대기업이 시장에서 가격 압박을 받으면 그 부담이 중소기업에 전가돼 문을 닫게 되는 문제점을 이미 경험했다”며 웨어러블도 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임을 우려했다.

◆ 패션 같은 웨어러블, 같으면 망한다

이와 달리 패션‧섬유 기반은 사용자 취향에 따른 다양한 종류의 스타일과 패션 창출을 위해 중소기업 중심의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 PD는 “다른 사람이 나와 같은 옷을 입는 것을 꺼리듯이, 모양과 컬러가 같은 스마트밴드를 차는 것도 피할 것”이라며 그래서 “웨어러블 기기는 개별적으로 디자인과 스타일이 달라야 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중소기업 중심으로 많은 공급자가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류도 각자의 취향에 맞는 걸 사기 때문에 브랜드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아무리 점유율이 높은 브랜드도 5%를 안넘는다”고 예를 들었다. 즉, 웨어러블도 이러한 패션시장 생태계에 맞춰야 한다는 얘기다.

한 PD는 “웨어러블은 중소기업, 스타트업, 1인 창조기업까지도 대기업과 같이 완제품 서비스 분야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대‧중소 상생해법은 플랫폼과 스타일

구체적 방안은 ‘대기업이 개방형 플랫폼을 제공하고 중소‧벤처가 거기에 스타일을 입히는 것’이다.

웨어러블 적용이 가능한 산업은 헬스케어, 의료, 패션, 섬유, 생산, 방송통신, 게임, 교육, 운송, 국방 등 다양하다. 이와 관련 한 PD는 “웨어러블 적용 분야 중 헬스케어 하나만 보더라도 학교, 군, 직장인 등 수많은 버티컬(특정분야에 전문화된) 마켓이 존재하는데 거기엔 대기업이 들어갈 필요도 없고 안 들어간다”면서 “그 시장에 중소기업들이 진입하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기업은 대신 개방형 플랫폼 시장을 개척하면 된다. 한 PD는 “대기업은 플랫폼(기본이 되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을 출시해 시장에서 자생적으로 디자인과 스타일이 완성되도록 하면 성공할 수 있다”면서 “툴 키트나 플랫폼을 개방형으로 만들어서 중간에 있는 중소‧벤처 등의 공급자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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