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사막‧크로노 오디세이' 대형작 줄줄이 연기…수익 구조보다 완성도 우선

  • 붉은 사막, 콘솔 해상도‧UI 최적화 등 일부 개선점 지적

  • 크로노 오디세이, 입력 지연‧카메라 시야 등 문제점 포착

  • 실적 부진에도 '완성도' 높여야 흥행 가능 판단

ㅇ
 
올 하반기 대형 신작을 예고했던 게임사들이 출시 일정을 줄줄이 뒤로 미루고 있다. 하반기 실적이 더 나빠지더라도 게임 완성도를 높여 흥행 가능성을 키우는 게, 지속 성장을 이뤄내기 적합한 방향이라고 판단했다.
 
펄어비스는 13일 2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연내 최대 기대작 ‘붉은 사막’ 출시 시점을 올 4분기에서 내년 1분기로 미룰 것을 공식화했다.
 
허진영 펄어비스 최고경영자(CEO)는 “(붉은 사막 출시 일자는) 내부적으로 내년 1분기 중으로 확정한 상태”라며 “의미 있는 성과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글로벌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불가피했을 조치로 보고 있다. 붉은 사막은 앞서 진행했던 시연 과정서 영상·연출, 전투‧게임 진행 등 요인은 찬사를 받았지만, 시스템‧기술 최적화, 서사 구조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특히 높은 그래픽 완성도 대비 프레임(그림 연속 재생을 통한 움직임 생성) 일관성, 콘솔 버전 해상도, 빽빽한 이용자 환경(UI), 반복 전투‧수집형 콘텐츠 균형감 등에 대한 지적이 컸다.
 
펄어비스는 이러한 요인을 개선해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을 내놓는 게 단기적 실적 방어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펄어비스는 지난 2분기 매출액 796억원, 영업손실 11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붉은 사막 출시가 지연되며 하반기 실적 역시 좋지 못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카카오게임즈도 단기 실적보단 작품 완성도 개선을 택했다. 지난 2분기 실적이 매출액 1158억원, 영업손실 86억원으로 좋지 못한 상황에, 주요 신작 출시 계획을 2개 분기에서 최장 1년까지 미뤘다. 최대 기대작인 ‘크로노 오디세이’와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출시일은 기존 올 4분기, 내년 1분기서 내년 4분기로 일괄 연기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당초 계획보다 개발 기간은 조금 더 소요되겠지만, 그만큼 안정적이고 확장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도 2분기 실적이 매출액 6620억원, 영업익 246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4%, 25.9%씩 감소한 상황에 ‘서브노티카2’ 출시 일정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배동근 크래프톤 채고재무책임자(CFO)는 “내부적으로 정한 완성도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이로 인해 경영진을 교체했다"며 "수준 미달 작품을 선보이는 것보단 경영진 교체로 좋은 작품을 시장에 내놓는 게 지적재산(IP)도 살리고 기업 가치도 보호하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매출액 3824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이란 좋은 실적을 받아 들었음에도, 내년까지 예정됐던 신작 출시 일정을 일부 조정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출시 시기 조정은) 개발 지연이 아닌 분기별로 최적의 작품을 선보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올해 예정이었던 브레이커스는 내년 1분기로 조정했고 타임테이커즈는 2분기, LLL은 내년 3분기로 정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