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 지역에 활주로와 항만을 갖춘 인공섬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유권 분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의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永暑礁)를 인공섬으로 만드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찬룽 중국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중앙정부에 인공섬 건설 계획이 제출된 상태로 중국이 스프래틀리 군도 존슨 남(南) 암초에서 진행되고 있는 매립 작업의 진척 상황에 따라 인공섬 건설 계획이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교수의 말에 따르면 이 인공섬은 인도양에 디에고 가르시아 섬에 있는 미군기지보다 최소 2배나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여러 인공섬 계획 초안을 내놓는 등 오랫동안 섬 매립을 연구해 왔지만, 논쟁을 우려해 그동안 인공섬 건설에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 인근 분쟁해역에 석유시추 장치를 설치한 데 이어 인공섬 건설까지 추진하고 있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한 중국의 방침이 방어적에서 공격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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