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생포된 무장 탈영병 임 모 병장이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생포된 무장 탈영병 임 병장은 23일 자해 시도 직전에 유서에 “선임과 후임들로부터 인정을 못 받고 따돌림을 당해 부대 생활이 힘들었다”며 “(희생자) 유족들에게 죄송하다”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생포된 무장 탈영병 임 병장은 고성군 현내면 인근 야산에서 군의 투항 권고를 받던 중 종이와 펜을 달라고 요구했다.
생포된 무장 탈영병 임 병장은 30여분간 무언가를 쓴 후 자신의 소총으로 왼쪽 가슴 위쪽에서 어깨 사이를 쏴 자해를 시도했다.
자해 시도 후 임 병장은 곧바로 군 구급차와 헬기 등으로 강릉 아산병원으로 이송됐다.
수술이 잘 끝나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이 임 병장의 부대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1차 면접 조사에서도 "임 병장이 자주 열외됐다" "단체생활을 못하고 소수하고만 어울렸다" "선임병한테 왕따를 당했고 후임병한테 인정을 못 받았다" 등의 증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병장의 가족은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달 휴가 나왔을 때 얼굴이 반쪽이 됐고, 말수도 적어 부대에서 좋지 않은 일이 있었는지 걱정했다"며 "아무래도 부대원들과 관계가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군 당국은 전역을 불과 3개월 앞둔 임 병장이 단순 따돌림뿐만 아니라 가혹 행위나 구타 등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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