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를 맺은지 올해로 22년째로 우호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대중국 수출액 규모가 1조41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우리가 일본과 1965년 수교 이후 48년간 총 수입한 금액인 1조21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양국의 무역 규모 또한 40배를 넘어섰다. 한·중 교역액은 지난 1992년 64억달러에서 2013년 2500억달러(한화 약 300조원)로 20년 사이에 40배 가까이 훌쩍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중·일 무역액은 6.2% 감소한 2840억달러(한화 약 300조원)에 그쳤다. 현재 한·중 무역 규모가 중일보다 300억달러 가량 못 미치지만 3년 내 역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까닭이다.
앞서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은 미국이었다. 하지만 수교 이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대상국으로 올라왔다. 한국의 전체 수출품 가운데 4분의 1이 중국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이 중국과의 무역을 통해 벌어들인 돈도 지난해 4월 기준 3445억7000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한화로 환산할 경우 약 388조원으로 지난해 정부 예산 342조원보다 많은 규모다.
대중국 수출은 IMF(1998년)와 금융위기 때(2001년, 2009년)를 제외하고는 연평균 22.94% 증가해왔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증가율(10.35%)의 두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제조업 분야의 반도체 수출이 한 몫을 기여했다. 반도체 대중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16억8000만달러에 달했으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올 상반기 수출에서 반도체와 휴대폰 등 제조업이 톡톡한 효자노릇을 했다.
최근 HSBC와 마르키트가 발표한 중국의 6월 제조업 PMI는 50.8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제조업 지표가 호조세를 띄고 있다는 결과로 국내 제조업은 물론 화학, 기계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때문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연내 타결될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의 큰 수혜가 예상될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중 FTA 체결을 통해 제조업 분야의 대중국 수출을 증가시켜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 선점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해 7월 중국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FTA 등 경제통상협력을 확대해 2015년까지 양국 간 연간 무역액 300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내용에 합의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방한을 앞둔 시 주석의 면담 자리에 삼성과 현대차, LG 등 국내 주요 제조업 그룹들이 자리를 함께한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 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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