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중국은 한국 기업에 있어 가장 큰 기회의 시장으로 진출 1순위 국가로 꼽힌다.
1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14년 3월말 현재까지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수(신규법인 수)는 총 2만3570개사로 미국의 1만1678개사의 2배 이상, 일본(2319개사)에 비해서는 10배가 넘는다.
또한 이들 기업들의 대중국 투자신고 건수도 4만8957건으로 미국(2만3192건), 일본(3863건)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다만, 신고금액은 624억6985만달러로 미국(714억6189만달러)에 비해 적은데 이는 투자 여력이 제한적인 중소기업의 대중국 진출이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92년 국교 수립후 한국기업의 대중국 투자는 점진적으로 늘어나다가 2000년대 들어서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구가했다. 특히 2001~2009년 기간 동안 매년 1000~2000개사 이상의 신규법인이 설립됐으며, 신고금액도 매년 수십억달러대를 기록하다가 2007년에는 71억1181억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후 투자열기가 한풀 꺾여 신규법인 설립 수는 줄었지만 신고건수와 신고금액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는 대중국 투자의 건수당 평균 투자액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 수는 1만6803개사, 투자건수는 3만7425건, 신고금액 477억7827만달러에 달했다. 다음으로는 도매 및 서비스업으로 각각 2684개사, 4370건, 31억1802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은 611개사, 936건, 13억5744만달러를,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도 206개사, 403건, 6억442만달러였다.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과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의 투자 증가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중국 중앙정부는 과거 저렴한 인건비와 각종 인센티브를 바탕으로 대규모 고용창출 효과를 볼 수 있는 제조업 투자를 적극 유치했으나 현재는 고부가가치 하이테크 산업과 중국 국민들의 풍요로운 삶을 증진하기 위한 여가 산업을 불러들이기 위해 인센티브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즉, 수출증진을 위한 산업 육성에서 내수 부양을 위한 서비스 산업의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한국기업도 더 이상 중국을 공장 이전의 대상이 아닌, 현지 시장 공략의 목표로 삼고 투자전략을 바꾸고 있으며, 새로운 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여전히 해외시장 진출 희망 국가로 중국을 1순위로 꼽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중국 경기가 둔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현지 진출 기업 10곳중 9곳이 향후 1~2년내에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들은 여전히 중국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싶어한다”며,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웰빙·헬스케어 등의 기업들의 진출 확대를 유도해 나가는 한편, 현지 사업을 지원하는 인프라 구축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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