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중국과 독일 양국간 풍성한 경제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카엘 클라우스 주중 독일 대사는 "메르켈 총리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10여개의 경제 협력 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가 7일 보도했다. 앞서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도 "메르켈 방중(訪中)의 핵심 의제는 경제"라고 5일 보도했다.
실제로 이번 방중기간 양국간 경제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메르켈 총리는 독일 기업인 40여명을 비롯한 경제사절단을 대동했다. 이번 사절단에는 지멘스, 린데그룹, 도이지방크, 루프트한자항공, 에어버스, 독일증권거래소. 티센크루프엘레베이터, 인피니언 등 유명 독일 기업인 20여명이 포함됐다.
로이터 통신은 7일 중국이 에어버스 측과 항공기 100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유럽연구소 연구원 구쥔리(顧俊禮)는 메르켈 총리의 중국 방문기간 경제협력이 중요한 의제라며 특히 에너지· 전기차·환경보호·에너지·하이테크기술 등 방면이 주요 협력 대상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메르켈 총리가 중국 첫 방문도시로 서부대개발의 중심지 쓰촨성 청두를 선택한 것도 중국 정부의 서부개발 상황을 살펴보고 이치-폴크스바겐 공장 등 쓰촨성 주재 독일기업 시찰을 통해 독일기업의 서부진출 지원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6일 쓰촨성 정부와 독일 경제에너지부가 공동 주최한 양국 신형도시화 포럼에서 메르켈 총리는 “중국 서부 개발은 동부연해지역의 발전모델과 달리 교통 환경보호 등 방면에서 최첨단 기술로 지속가능한 수준 높은 도시화를 이뤄내야 한다”며 향후 쓰촨성 경제개발에 있어서 중국과 독일간 협력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전했다. 이날 포럼에는 독일 기업인 20여명을 비롯해 중국 현지에 진출한 독일 기업인 40여명과 쓰촨성 현지 중국 기업인 80여명 등 24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6일 중국을 방문한 메르켈 총리는 8일까지 2박 3일간의 방중기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회동한다. 또한 칭화대 강연과 톈탄공원 참관, 중독 양국 학생과의 교류 등 일정도 예정돼있다.
한편 앞서중국 청두를 방문한 메르켈 총리는 서민 총리의 면모를 보여 화제가 됐다.
메르켈 총리는 6일 오전 청두시 재래시장인 선셴수(神仙樹) 시장을 방문해 주머니에서 5위안을 꺼내 콩짜개를 구매했다. 또한 20여분간 재래시장을 둘러본 후에는 쓰촨성 요리를 전문으로 한 서민 식당에서 오찬했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쓰촨성 특색요리인 닭고기 볶음 요리인 궁바오지딩(宮保鷄丁)에 관심을 가지며 요리사로부터 요리법을 전수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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