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독점 노선이 위협받고 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천~괌 노선은 기존에 대한항공의 단독 노선이었지만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와 최근 외항사의 신규 취항이 잇따르면서 최대 격전지로 변모되고 있다.
괌 노선의 여객 탑승률은 평균 80%를 웃돌아 대표적인 ‘알짜노선’으로 꼽힌다. 이에 항공업계는 풍부한 수요가 뒷받침 되는 괌 노선에 신규 취항을 원하고 있다.
인천~괌 노선은 국내 항공사 중 대한항공이 1994년에 첫 취항했다. 이후 대한항공의 독점 시장인 괌 노선에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가 2010년 4월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이어 2012년 9월부터 제주항공이 취항하면서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LCC인 제주항공이 대결구도를 형성, 각기 다른 수요층을 공략하며 경쟁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괌 노선에 국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최근 외항사로서는 최초로 유나이티드 항공까지 가세했다. 미국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은 인천발 네트워크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지난 14일 보잉737-800 기종을 투입해 오는 10월 26일부터 인천~괌 직항노선에 신규 취항키로 했다.
특히 괌 노선은 대한항공에게 중요한 노선으로 꼽힌다. 지난 1998년 추락 사고로 많은 희생자를 냈던 아픈 기억도 있지만, 2012년 10월에는 부산~괌 노선까지 확장하며 고객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타 항공사의 좌석공유를 통한 대한항공 독자노선 견제도 만만치 않다. 일례로 아시아나항공은 여름철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지난 5월 12일부터 스리랑카항공과 공동 운항을 시작, 대한항공의 독점 노선이던 인천~콜롬보~몰디브 노선을 침범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항공기 도입과 함께 블루오션인 신규 취항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타 항공사의 시장 진입이 계속되고 있지만 대한항공만의 프리미엄 서비스로 타 항공사와는 차별화를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