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깎는 데 37만원, 한남동 이발소 헤아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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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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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Nils Clauss/ 사진 제공: 헤아 [헤아 제공]

사진작가: Nils Clauss/ 사진 제공: 헤아 [헤아 제공]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 경기도 분당 정자동에 근무하는 김 모(52·남) 상무는 한 달에 한 번 20만원 상당의 맞춤 이발 서비스를 받는다. 일반 이발소와 비교하면 턱없이 비싼 수준이다.

하지만 고급 살롱에 온듯한 이국적인 분위기와 맞춤 서비스, 비슷한 경제수준을 갖춘 사람들과의 네트워킹 등 부가적 장점에 끌려 이곳을 찾는다.

김 씨는 "숍에서 우연히 만난 대기업 간부와 말이 잘 통해 몇 달간 속썩이던 거래가 의외로 쉽게 풀린 적도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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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중년으로 불리는 40대 남성이 주력 소비층으로 등장하면서 패션·뷰티업계에 남풍(男風)현상이 거세지고 있다. 경제적 능력을 갖춘 중년 남성들이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의류와 액세서리·화장품 등을 갖춘 남성 전용 편집숍이 등장하고, 남성들을 겨냥한 고급 헤어 살롱도 등장했다.

태진인터내셔날은 최근 신사동 가로수길에 2838 남성 세대를 겨냥한 남성전용 편집숍 '루이스클럽'을 열었다. 유럽 디자이너의 옷과 소품, 화장품, 액세서리 등 다양한 남성 전용 상품을 판매하는 복합 쇼핑 공간이다.

매장 1층에는 편집숍 외에도 오전에는 카페, 저녁에는 바로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를 구성해 쇼핑과 커피, 칵테일 등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는 최근 남성들의 소비 패턴을 고려했다.

김만열 루이스클럽 이사는 "자신을 가꿀 줄 아는 2838 세대 남성들이 자유롭게 모여 소통할 수 있는 남성전용 공간"이라며 "남성들이 부담없이 들어와 편하게 즐기는 쇼핑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남성들의 핫 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는 한남동의 고급 이발소 '헤아'도 흥행몰이 중이다. 정통 유럽 바버숍을 본뜬 매장에서는 남성들만을 위한 맞춤 스타일 상담과 이발, 영국 정통 습식면도가 제공된다. 머리를 자르기 전에 위스키 한 잔을 마시고, 커피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미니바도 있다.

매장에서는 헤어서비스 뿐 아니라 다양한 쉐이빙·헤어용품, 넥타이 등 패션 소품 등을 판매한다. 이발 고객을 위한 무료 구두 관리 서비스와 시가라운지, 비즈니스 센터 등도 갖춰줬다. 

이상윤 헤아 대표는 "1시간만이라도 여유로운 살롱문화를 향유하려는 고위직 남성들이 몰리면서 오픈 6개월만에 2호점을 오픈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우영미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맨메이드 우영미'도 남성들의 쇼핑과 문화생활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공간이다. 신사동에 위치한 이곳에는 갤러리와 쇼핑, 카페 등을 결합해 다양한 연령대의 남성 소비층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꾸몄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그루밍족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남성 전문 매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남성들의 취향과 편의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서비스가 패션, 헤어,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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