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업체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할 ‘글로벌제약산업 육성펀드(제약펀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추가로 조성된다.
대형·중견기업에도 투자가 가능한 사모투자전문회사(PEF) 형태로 확정된 이번 제약펀드는 1000억원이 넘는 규모로 만들어진다.
◆복지부, 10월 운용사 선정해 연말 출범
보건복지부는 28일 제2호 제약펀드 사업의 운용사 선정 계획을 공고했다.
제약펀드는 국내 제약회사의 기술제휴와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출범한 국내 첫 제약 특화펀드다.
이번에 조성되는 2호 펀드는 1호와 마찬가지로 운용 기간이 총 8년이다. 4년간 투자와 회수가 각각 이뤄지며, 필요한 경우 최대 2년간 연장할 수 있다.
1호가 중소·벤처기업에 중점 투자하는 한국벤처투자조합(KVF)인 데 반해 올해 만들어지는 2호 펀드는 중견기업 이상에도 투자를 할 수 있는 PEF 형태로 조성된다.
펀드 규모는 복지부가 200억원, 한국정책금융공사가 500억원 이상을 각각 출자해 1000억원 이상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만들어진 1호 제약펀드는 1000억 규모였다.
2호 제약펀드를 꾸려나갈 위탁운용사는 8월 18일까지 신청을 받아 10월 초에 1곳이 최종 선정된다.
앞서 오는 31일에는 한국벤처투자에서 위탁운용사 선정방안의 세부사항 등에 대한 설명회가 열린다.
운용사는 제약분야 투자 전문성과 운영 성과, 해외 투자기관과의 네트워크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확정된다.
외국자본 출자참여가 결성 총액의 5% 이상이거나 타출자자의 출자확약서 제출을 할 경우 가점이 부여될 방침이다.
◆1호 제약펀드, 바이오업체 3곳에 280억원 투자
지난해 9월 1000억원 규모로 출범한 1호 제약펀드는 순항 중이다. 지금까지 펀드 조성액 1000억원 가운데 280억원의 투자를 달성했다.
1호 펀드는 정부출연금 200억원을 비롯해 한국정책금융공사 500억원, KDB산업은행 100억원, 한국증권금융 100억원, 농협중앙회 30억원, 운용사인 인터베스트에서 70억원을 각각 출자 받았다.
현재까지 투자가 확정된 업체는 제넥신·다이노나·크리스탈지노믹스 3곳으로 모두 바이오벤처다.
올 4월 첫 번째 투자처로 선정된 제넥신에는 자궁경부전암 유전자(DNA)백신 해외 진출에 70억원, 미국 현지법인 설립에 30억 등 총 100억원이 지원된다.
다이노나의 경우 이 회사가 개발한 면역억제용 치료 항체 등의 해외 진출에 50억원, 크리스탈지노믹스에는 관절염치료용 진통소염제 ‘폴마콕시브’ 등 신약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시험, 해외 기술이전·마케팅 등에 130억원이 각각 투자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2호 제약펀드는 10월 초까지 위탁운용사를 최종 선정하고 연내에 펀드 결성을 완료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히고 “투자처 발굴과 성공모델 창출 등으로 제약산업에 대한 투자 환경을 조정하고자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