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입었던 방호복 벗겨져" "세계 호랑이의 날 호랑이 잡아" 중국 저우융캉 공식조사 여론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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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3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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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융캉 공식조사 발표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당국이 그동안 사법처리설이 꾸준히 제기돼온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에 대한 공식조사에 착수한 것에 대해 중국 국내외 언론들은 중국의 부패 척결 의지를 강력히 내비친 것으로 중국 법치의 중대개혁이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는 30일자 1면의 “엄격한 당 통치는 변함없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저우융캉의 처벌은 “공산당의 자아정화와 자아개혁의 정치적 용기”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또한 제도 밖의 권력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 누구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과 법의 구속을 받을 것이라며 향후 중국의 부패척결 운동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홍콩 대공보도 30일 평론을 통해 "시 주석이 '상무위원은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공산당 관례를 깨고 저우융캉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것은 시 주석의 정치적 권위와 반(反)부패 결심을 보여줌과 동시에 중국 법치의 중대한 개혁을 의미한다”며 “이는 중국 국가의 흥망성쇠와 중국 공산당의 미래 존속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외신들도 저우융캉 공식 조사 발표에 집중하며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중문판은 29일 "중국이 저우융캉의 공식조사에 나서면서 중국공산당 최고 지도부가 비바람 속에 최소 25년간 입고 있었던 방호복이 벗겨졌다. 이는 시진핑 지도부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가장 대담하게 행동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중국 시진핑의 반부패 운동 중 가장 드라마틱한 공격으로 그의 커져 가는 파워를 한층 더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웨이보 등 SNS를 통해 끊임없이 저우융캉 조사 가능성을 제기해 온 누리꾼들은 저우융캉의 공식 조사설이 확인되자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29일 저녁 공식 조사설이 발표되자마자 웨이보에서는 저우융캉 공식조사설이 핫이슈로 떠올랐으며, 조사설 발표후 2시간 만에 430만 클릭을 기록했다. CCTV의 저우융캉 공식조사설 기사에는 1시간 만에 1만4000건이 클릭됐다.

중국청년보 여론모니터실이 저우융캉 공식조사에 대해 즉석에서 1000여 명의 누리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5.2%는 "기쁘다" "당국의 반부패 결심"을 보여줬다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46.3%는 "이른 시일 내에 조사결과가 공개되길 바란다"고도 전했다.

그동안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 당국의 검열을 피해 저우융캉을 “캉스푸(康師傅)” “라오후(老虎·호랑이)” 등으로 불러왔다. 캉스푸는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라면 브랜드 이름으로 ‘캉 사부님’이라는 뜻이다. 누리꾼들은 저우융캉의 이름 마지막 한자인 '캉'을 따서 그를 캉스푸라 불렀다. 또한 시진핑 주석이 거물급 부패관료를 지칭할 때 쓰는 '호랑이'로도 불렸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사람들이 입맛을 다셨던 캉스푸(라면) 사건의 진상이 드디어 밝혀졌다”, "장시간 냄비 속에서 끓던 라면이 드디어 냄비 밖으로 나왔다”고 평가했다.

또한 중국 누리꾼들은 저우융캉 공식조사설이 발표된 7월 29일이 '세계 호랑이의 날'인 것에 주목하며 ”세계 호랑이의 날에 호랑이를 잡았다. 중국 공산당이 세계 호랑이의 날에 호랑이를 잡은 것은 정말로 재미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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