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P, 서방의 러시아 추가제재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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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3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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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우크라이나 사태 및 말레이시아 항공기 피격사건과 관련해 유럽연합(EU)과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최대규모의 추가제재를 결정한 가운데 세계 최대 석유회사 영국 BP가 이에 따른 실적타격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해외언론에 따르면 영국 BP는 “석유가격이 상승하면서 상반기 탄탄한 출발을 했다”면서 다만, 최근 서방이 추가제재를 통해 러시아를 압박하는 것과 관련해 우려감을 드러냈다. 

지난 2분기 석유가격상승에 힘입어 BP는 순이익 33억 6900만 달러를 기록, 전년동기 20억4200만 달러와 비교해 65% 급등했다.

BP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영향으로 로즈네프티와의 관계 악화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우리 비즈니스와 러시아에서의 전략적 목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수입, 원유 생산량과 저장량, 투자, 명성 등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BP가 19.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로즈네프티는 러시아 국영석유회사로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이고리 세친 로즈네프티 회장이 서방의 러시아 제재 명단에 오르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BP는 지난 2010년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건 이후 수백억 달러 규모의 보상금 처분을 받은 뒤 2012년 보유 중이던 로즈네프티 지분만을 남기고 축소했다.

한편, 이날 EU와 미국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통해 금융, 방위, 에너지 산업 등 분야에서 러시아에 대한 사상 최대 규모의 추가 경제 제재 돌입에 합의했다. 

러시아 정부가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국영은행의 유럽 내 주식과 채권 발행 금지, 러시아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 기계와 전자기기 수출 금지를 비롯해 원유생산과 심해시추, 셰일가스 및 북극 탐사에 활용될 수 있는 기술 수출 금지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상당수 유럽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가스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천연가스에 대해서는 예외로 뒀다. 이 같은 EU의 대(對)러시아 제재는 오는 31일부터 적용된다.

이에 앞서 영국 옵서버는 러시아 제재 조치에 영국 석유기업 BP,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 세계 2위 소비용품 종합 제조업체 유니레버, 맥도날드, 오스트리아 라이파이젠은행 등의 서방기업이 역풍을 맞을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날 추가제재 발표와 함께 BP 주가는 2.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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