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경기 회복세에도 중남미 등 개도국 침체로 수출 상승폭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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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4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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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티나·태국 등 수출대상국 정치·경제 불안이 변수로 작용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올해 들어 우리나라의 수출이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지만 정치나 경제사정이 불안한 개도국 시장의 침체로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0일까지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3110억1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이 중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으로의 수출은 6.9% 증가한 880억1600만 달러였다. 반면 개도국 수출액은 2228억27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2% 늘어나는 데 그쳐 제자리걸음에 가까웠다.

지난해 26.9%였던 대 선진국 수출 비중은 올해 들어 최근까지 28.3%까지 상승했다. 개도국 수출 비중은 73.1%에서 71.6%까지 내려갔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벗어난 선진 시장의 경기 회복세가 우리 수출의 젖줄 역할을 해준 반면 전체 수출의 7할 이상을 차지하는 개도국에서의 부진이 활력을 깎아내린 모습이다.

가장 비중이 큰 중국 수출이 최근 둔화하고 있는 것이 최대 요인이겠지만 다른 개도국들의 교역 부진 역시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이 크게 감소한 나라들은 정치·경제적 격변기를 겪고 있다는 특징도 나타난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의 6.5%를 차지했던 중남미에서 수출 감소 현상이 두드러진다. 올해 1∼7월 수출액은 182억71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0%나 감소했다. 여기에는 최근 채무불이행 사태에 처한 아르헨티나도 포함된다.

지난 5월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태국으로의 수출 감소폭도 크다. 올해 1∼7월 태국 수출액은 41억8300만 달러로 작년보다 12.0% 주저앉았다.

중동 지역 수출은 올해 1∼7월 188억11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3.3% 늘었지만 이라크 지역의 정정 불안 때문에 하반기 우리의 수출 변수로 지목돼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글로벌 교역 둔화가 선진국이 아닌 개도국 부진에 기인한다"며 "이는 태국과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불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의 경기침체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수입이 늘고 있는 선진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경기에 덜 민감한 고급 소비재나 핵심 부품의 수출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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