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 한국마사회 경마장에는 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린·표범·얼룩말이 매경주 등장해서 공원을 찾은 경마고객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바로 경주로의 모래를 다지기 위한 트랙터들인데, 동물들의 무늬로 도색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 것이다. 동물원을 뜻하는 영단어와 트랙터에서 이름을 따와 ‘ZOO랙터’라고 명명했다.
경주마가 마지막 코너를 돌아 결승점을 향한 직선주로에 들어서면 경마팬들은 함성을 지르기 시작한다. 결승점을 통과할 때면 그 함성은 최고조에 이르고, 이후에 경마팬들은 다음 경주의 출전마들을 살펴보기에 여념이 없다. 이때 기린과 표범과 얼룩말이 줄지어 경주로를 달린다. 가족단위의 입장객이 많은데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ZOO랙터’를 탈 수도 있다. 지난 7월 6일부터 매주 일요일 5·6경주(15:35, 16:35 2회)에 한해 진행되는 ‘ZOO랙터’ 시승 프로그램은 초보경마교실에서 참가신청을 한다. 수도권에서 보기 힘든 트랙터의 시승을 통해 경마고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경마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마련되었다. 프로그램은 경마운영 견학과 경주 관람, ZOO랙터 시승 세 가지 과정으로 진행된다. 한국마사회는 ‘ZOO랙터’ 운영성과를 보고 전국 경마장으로 확대활 계획이다.
프로그램은 출발 20분전 참가자들이 관람대 지하의 경마운영 현장을 견학하는 것으로 시작으로 경마현장 곳곳을 누비며 견학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견학 후에는 ‘하마대’에서 경마를 관람한다. 하마대는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결승점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는 곳이다. 이렇게 한 경주의 진행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나면, 다음 경주를 준비하기 위해 경주로를 평평하게 다지는 작업을 한다. 이때가 'ZOO랙터’에 탑승할 시간이다. 미리 신청한 체험 참가자들은 ZOO랙터에 탑승해 경주로를 누빈다. 경주로를 다 정리하고 나면 하마대에서 하차한 후 기념촬영을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은 마무리된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경주를 준비하는 기본적인 업무와 함께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을까 고민했다”면서, “팀원들과 고심한 끝에 업무목적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고객들을 직접 모실 수 있는 서비스를 고안할 수 있었다. 고객들의 반응이 참 좋아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경마공원 현장에서 이벤트가 집중되어 실 이용객들이 더욱 많은 장외발매소가 이벤트에 있어 소외되고 있다는 문제제기에 따라 앞으로 전국 30개 장외발매소(일명 화상경마장)에서도 각 지사 특성에 맞는 고객이벤트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7월 22일(화)부터 시행 중인 용산 장외발매소의 어린이 승마체험도 이 같은 맥락에서 진행 중인 사업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렛츠런파크 외에도 각종 이벤트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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