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지난 10년간 중국 성형업계에서 총 20만 명이 성형수술 부작용을 겪었다며 한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불법 밀수된 성형·미용용품이 중국에서 범람하고 있다고 중국 국영 방송국이 고발했다.
중국 국영 중앙(CC)TV는 3일 소비자 고발프로그램인 '매주질량보고(每週質量報告)’에서 중국 내 심각한 성형수술 부작용 실태를 고발했다.
CCTV는 중국소비자협회 통계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10년간 중국에서 매년 성형수술 부작용 관련 신고건수가 2만 건에 달하며 10년간 중국 내 20만 명의 얼굴이 성형수술로 훼손됐다고 전했다.
특히 CCTV는 중국 내 성형수술 환자가 급증하면서 일부 병원이나 성형미용 시술업체에서 한국이나 구미 지역에서 불법 밀수된,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미용성형 제품 기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 병원에서는 가짜 제품도 사용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실제로 2년 전 안면 필러 성형수술을 받은 베이징의 한 여성인 가오(高) 씨는 CCTV를 통해 “효과도 좋고 안전하다는 의사의 말을 믿고 베이징 한 민영병원에서 안면 필러 시술을 받았다”며 “2년째 부작용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가오 씨 얼굴에 주입된 필러 성분은 발암물질로 규정돼 당국에서 사용을 금지한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CCTV는 성형미용제품을 전문적으로 밀수하는 중국 저장성 닝보시의 한 미용성형 업체도 고발했다. 이들은 한국이나 미국, 유럽 지역에서 보톡스 등 미용성형제품을 싼값에 불법 밀수해 네다섯 배 비싼 값에 판매하고 있다고 CCTV는 전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중국 CCTV는 한국의 삼류의사들이 중국에 들어와 성형수술로 큰 돈을 벌고 있다고 고발한 바 있다. 당시 CCTV는 “중국 내 일부 한국식 성형외과는 의료 수준이 낮아 허위·과장 광고에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고 한국에 가서 성형수술을 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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