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이라크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유럽연합(EU)이 15일(이하 현지시간) 브뤼셀에서 긴급 외무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3일 성명을 통해 분쟁지역 민간인에 대한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요 회원국의 요구에 따라 긴급회의를 소집했으며 이라크와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사태에 대한 EU 차원의 대응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EU 28개 회원국 대사는 전날 브뤼셀에서 이라크 북부지역을 장악한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라크 지역에 인도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공감대를 확인했을 뿐, EU 차원의 대응 조치에 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들 회원국 대사는 유엔의 결의를 따르기로 하는 선에서 의견을 모았다.
이라크 사태와 관련해 프랑스와 영국, 독일 주요국은 별도로 이라크 북부지역을 방어하는 쿠르드자치정부에 대한 무기지원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도 쿠르드자치정부에 대한 무기지원을 제안했던 프랑스는 가장 먼저 무기 지원에 나섰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에서 "쿠르드 자치정부의 긴급한 호소에 따라 이라크 정부의 동의 아래 쿠르드군에 무기를 제공키로 했으며, 수 시간 내에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도 인도적 임무 수행을 위해 이라크 북부 지역에 전투기를 파견한 데 이어 쿠르드군을 위한 무기수송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IS에 의해 포위된 소수종파 야지디족 구출을 위해 치누크 헬기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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