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 '빅3' 중 안랩, 인포섹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다.
관련 업계는 상반기보다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특히 최근 '정보보호 준비도 평가' 등 정부가 새로 내놓은 정보보호 육성이란 기조가 하반기부터 제대로 시행된다면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 하지만 지난 2012년의 실적 증가는 고사하고 지난해 실적에도 못미칠 것 같다는 부정적인 관측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안랩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증가한 약 618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08.3%가 늘며 약 51억 원을 달성했다.
'V3' 백신 제품군을 비롯해 보안 서비스, 지능형지속위협(APT) 솔루션 등 전 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보인 것이 이같은 실적을 견인했다는 게 안랩 측 설명이다.
인포섹의 상반기 성적표도 두드러진다.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6% 줄어든 443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96%가 증가한 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프리미엄' 보안서비스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 관제사업의 경우 온라인 쇼핑몰, 포털사 등 우량 고객을 추가로 확보한 것도 매출에 기여했다.
시큐아이의 상반기 매출은 386억이며 영업이익은 7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대비 매출은 14%감소, 영업이익은 0.13%증가했다.
이 회사측에 따르면 "공공 쪽의 발주가 늦어지는 부분과 금융 쪽의 구조조정 때문에 사업이 많이 지연, 취소됐다"며 "해외 쪽은 환율 등의 영향이 있어 수출 감소 영향이 있어 실적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 윈스·이글루·파수닷컴 등 실적 저조
윈스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이 저조했다. 이 회사는 2분기 영업이익이 7억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1억3200만원으로 15% 줄었고 순이익은 11억4400만원으로 58% 줄었다.
상반기 추정 매출액은 약 217억원이다. 영업이익 1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 82% 하락했다. 윈스측 에 따르면 해외수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최근 2년여 동안 130여명 증원된 인력에 따른 고정비 상승도 이유다.
이글루시큐리티는 2분기 영업손실이 38억7400만 원, 당기순손실은 59억8400만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반짝 전환하기도 했으나 2분기 결국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파수닷컴도 2분기 매출액 90억원에 영업이익 19억원으로 영업손실 4600만원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손실 18억8000만원에 비해 크게 완화됐지만 적자폭을 개선하지는 못했다.
소프트포럼은 2분기 영업이익이 1900만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90% 감소했다. 한솔넥스지는 상반기 매출 85억원으로 지난 분기 79억원에 비해 매출을 늘었으나 영업이익 2억6000만원 적자를 냈다. 라온시큐어 역시 영업손실 1억7000만 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심종헌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이하 KISIA) 회장은 "협회가 조사한 결과 2014년 2분기 매출이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80% 가량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매출이 80%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순이익 측면으로 보면 반토막 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과거 분산서비스거부(DDos) 사고처럼 보안사고가 발생하면 도입해야하는 장비가 정확했으나 이제는 복합, 다양한 사고의 원인으로 고객사에서 도입해야할 장비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금융권, 대기업 등에서는 정부가 원인과 결과를 해명하고 대책을 세워주기를 기대하며 당초 수립했던 보안 예산조차 집행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근본적인 보안 체질 개선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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