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유명 IT재벌들도 ‘아이스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대열에 합류했다.
일명 다단계 물벼락 작전으로 불리는 이 행사는 루게릭병(ALS) 환자들을 돕기 위해 실리콘밸리 거물 등 유명인들이 처음 시작했다. 양동이에 담긴 얼음물을 스스로에게 끼얹고 다음 타자 세 명을 지목하는 방식이다. 도전 받은 사람은 24시간 안에 얼음물을 뒤집어 쓰거나 100달러를 ALS 협회에 기부해야 한다.
앞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애플 팀쿡 CEO, 트위터 딕 코스톨 CEO등도 참여해 얼음물을 뒤집어 썼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지난달 말 ALS 협회가 기부금을 늘리기 위해 기획한 캠페인으로 실리콘밸리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등 현지 언론 1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저녁 중국 IT 창업자 류쭤후(劉作虎)가 자신의 웨이보에 물벼락을 맞는 동영상 올리며 시작된 중국판 아이스버킷 챌린지에는 18일까지 샤오미(小米) 레이쥔(雷軍) 회장, 치후(奇虎) 360 저우훙이(周鴻褘) 회장, 요쿠(優酷)구융창(古永鏘) 회장 등이 참여했다.
18일 공개적으로 물벼락 세례를 맞은 샤오미 레이쥔 회장은 ALS에 100달러를 기부하고 중국 내 루게릭병 환자 자선단체에도 1만 위안을 기부했다. 그리고 레이쥔 회장은 팍스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 바이두(百度) 리옌훙(李彦宏) 회장을 지명했다. 궈타이밍 회장과 리옌훙 회장은 흔쾌히 이를 받아들인 상태다.
저우훙이 회장도 18일 공개적으로 물벼락을 뒤집어 쓴 후 텅쉰(騰訊 텐센트) 마화텅(馬化騰)
회장 등을 지명했다. 구융창 요쿠 회장도 물벼락 동영상을 투더우 사이트에 올리고 알리바바 마윈(馬云) 회장의 동참을 요구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IT재벌들의 마케팅 쇼”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지만 물벼락 행사의 공익 자선효과가 크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18일까지 ALS 협회 기부액은 1560만 달러로 전년보다 180만 달러 많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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