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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재미에 빠졌어요'…양평군 '요리하는 청춘'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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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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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양평군 제공]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 "양파와 파, 당근은 잘게 다져야 해요. 들어가는 재료가 너무 크면 식감이 좋지 않아요. 그냥 먹어도 좋지만 케찹을 뿌려주는게 더 맛있어요"

경기 양평군 용무면 양평군종합사회복지관 요리실. 도마 위에 놓인 파를 써는 사이 찌개 끓는 소리가 요리실 가득 울려펴진다. 앞치마를 두르고 두건을 쓴 70대 남성들이 요리를 하고 있다. 이들의 모습은 다소 서툴지만 열정만은 프로 요리사 못지 않다.

오늘 만들 요리는 계란말이와 된장찌개다. 모두들 레시피가 적힌 종이를 연신 '커닝'해가며 요리 만들기에 바쁘다. 잡담 하나 없이 음식이 익어가는 '구수한' 소리만 들린다.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요리가 각광을 받으면서 나이 지긋한 남성들의 요리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양평군은 지난 17일부터 65세 이상 요리를 배우고 싶은 남성들을 위해 요리교실 '요리하는 청춘' 문을 열었다. 오는 11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60~70대 남성이 요리를 한다'는 것 때문에 요리교실 성공을 장담하지 못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고,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요리하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일인지 모르고 살았다'는게 참가자 대부분의 반응이다.

'된장찌개, 미역국, 해물야채부추전, 김치돼지고기 두루치기, 야채계란말이...'
요리교실에서는 비교적 쉬운 메뉴를 다룬다. 대부분 집에서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이다. 강사가 음식재료 다듬기, 조리기구 사용법, 레시피 등을 알려주고, 만든 음식을 맛본다. 강사는 "어르신들이 재료도 깨끗이 손질하고, 뒷정리도 깔끔하게 한다"고 전했다.

군은 원예테라피, 미술·독서테라피 프로그램에 이어 세번째 프로젝트로 '요리하는 청춘'을 마련했다. 그동안 가족으로부터 받아왔던 밥상을 스스로 요리해 가족들에게 대접하며 가족애를 돈돈히 하자는 취지에서다. 노인들 스스로 건강한 노후를 준비하는데 도움을 주자는 취지도 담겼다.

이재화 군 행복돌봄과장은 "요리교실 진행 때 수강생들의 혈압, 혈당, 빈혈, 콜레스테롤 수치 등 기초건강측정을 하고, 측정 결과에 따라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에게 포괄적 예방의료와 사회복지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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