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직장인 전용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가 각 은행에 따라 낮게는 4%대, 높게는 1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가 신규취급액 기준 사상 처음으로 3%대로 떨어졌지만 직장인 신용대출은 요지부동인 것이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원클릭 스마트론은 금리가 신용등급에 따라 고정금리로 연 7.0~11.0%다. 이 상품은 인터넷뱅킹에 가입한 연소득 2000만원 이상 고객이 대상이다. 또 신한은행이 지정한 기업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상품인 TOPS 직장인 신용대출의 경우 최저 금리가 5.05%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직장인행복대출은 기본금리가 4.68%다. 여기에 고객 신용등급에 따라 가산금리가 추가로 붙을 수도 있다. 이 상품은 연소득 3000만원, 재직기간 1년 이상이 직장인이면 이용 가능하다.
기업은행의 IBK파워신용대출-직장인군 상품은 연 4.72~9.50%의 금리가 적용된다. 국민은행의 KB 스마트 직장인대출은 우량업체 재직 직원 전용 신용대출 상품으로 금리가 연 3.97~4.87%다.
직장인들의 불만은 은행들이 예·적금 이자율을 1%대까지 낮추면서도 대출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로 잇따라 예·적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이와 함께 우대금리,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도 축소했다. 이같이 예·적금 금리가 낮게는 1% 중반까지 낮아지면서 사실상 세금을 빼면 손에 쥐는 이자는 제로인 현실이 됐다.
직장인 김우수(31)씨는 "은행들이 예금 이자는 쥐꼬리만큼 주면서 대출 이자는 많이 챙기는 것 같다"면서 "요즘 같이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돈 한 푼이 아쉬운데 은행들이 직장인을 너무 만만하게 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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