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면서 오프라인 채팅앱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홍콩 시위 현장 사진이나 소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외부에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중국 당국이 인터넷 접속 차단이나 검열 수단을 사용할 가능성이 커진 때문이라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29일 전했다.
NYT에 따르면 인터넷 접속없이 반경 70m 범위 안에 있는 동일 앱 이용자에게 메세지를 보낼 수 있는 오프라인 채팅앱 '파이어챗' 가입자가 홍콩 시위대를 중심으로 최근 급증했다. 단 하루 만에 10만명이 파이어챗에 가입했고 도심 점거 시위가 시작된 28일 밤 파이어챗 동시 접속자 수가 무려 3만3000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당국이 인터넷 검열과 접속 차단에 나설 수 있음을 우려해 시위 참가자들이 시위 작전 공유에 파이어챗을 사용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인터넷 접속이 필요없는 파이어챗을 통해 중국 정부 인터넷 검열 시스템인 소위 '만리장성 방화벽'을 피해 홍콩 시위 소식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덧붙였다.
실제로 홍콩 시위 시작 후 중국 대표 SNS인 시나웨이보와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의 시위 관련 내용이 삭제됐으며 유일하게 중국에서 사용 중인 해외판 SNS 인스타그램의 접속도 차단됐다. 아울러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微信·웨이신)의 관련 메시지도 삭제되고 있다는 인터넷 감시단체의 보고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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