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는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확정치가 50.2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앞서 발표된 잠정치인 50.5보다 0.3포인트 떨어진 수준으로 전월과 동일한 수치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에 못 미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의 HSBC 제조업 PMI는 올해 들어 5월까지 기준치인 50선을 밑돌다가 6월(50.8)에 처음으로 기준치를 넘어서 7월에는 51.7까지 오르며 중국 제조업 경기가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8월에 50.2로 고꾸라진 이후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감이 재차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세부 항목으로는 신규수출지수가 지난 201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54.5를 나타낸 반면 고용지수는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생산과 신규주문지수도 모두 잠정치에서 하향 조정됐다.
HSBC 제조업 PMI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집계된다. 대형 국영 기업 중심의 국가통계국 제조업 PMI는 1일 공개된다.
최근 중국 경제지표의 부진과 부동산 시장의 침체 등으로 올해 성장률 목표(7.5%)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8월 제조업 기업 순익은 전년 동월 대비 0.6% 줄어들어 2012년 8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중국 70개 대도시 중 68곳의 신규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했다. 이에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바클레이즈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7.2%로 낮춰 잡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성장 둔화를 감수하더라도 개혁 속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을 꾸준히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지난 20일 국무원 웹사이트에 낸 성명을 통해 "지난 1년간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에 나서지 않았다"며 "특정 목표를 겨냥한 신중한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은 9월에만 기업 감세, 주택 담보대출 완화,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를 통한 유동성 공급 등 미니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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