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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발생 억제하는 유전체 지킴이 단백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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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0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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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국내 연구진이 폐암 발생을 억제하는 단백질의 작용기전을 규명해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화여대 생명과학과 권종범 교수 연구팀이 암억제단백질(BAP1)이 크로마틴 조절에 관여함으로써 유전체의 안정성을 돕는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6일 밝혔다.

크로마틴은 진핵세포의 핵 속에 존재하는 유전체 구조로 DNA와 히스톤 단백질이 고도로 응축된 구조를 말한다.

대표적인 크로마틴 조절단백질(INO80)과 직접 결합, 이 단백질의 분해를 막고 복제분기점으로 유도해 복제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실제 BAP1이 없는 폐암세포주에서는 INO80 단백질이 안정되지 못하고 분해되면서 농도가 크게 낮아져 있었다. 반면 인위적으로 BAP1을 넣어준 경우 농도가 다시 회복됐다.

또 흉막중피종 환자의 종양조직에서 이 두 단백질 모두 농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암발생 억제기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BAP1의 세포 내 기능과 작용기전을 이해하고 그 조절경로를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면 항암제로 응용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BAP1의 DNA 복제 및 유전체안정성 기능을 규명하고 이 기능의 결손이 흉막중피종 발생의 원인 중 하나로 제시한 이번 연구결과는 단기적으로 흉막중피종 치료제 개발에 이용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종류의 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지식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BAP1-INO80 경로를 조절할 수 있는 약물개발은 5~10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용화를 위해 암세포에서 BAP1-INO80 경로를 상세히 규명하고 이를 조절하는 저분자 물질을 발굴할 수 있는 기술 구축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권 교수는 "BAP1과 INO80에 의한 암억제기전이 다른 암 종에서도 작용하는 일반적인 경로인지를 조사하고 생쥐를 이용해 본 가설을 구체화하기 위한 후속연구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구팀은 미래부가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핵심)과 보건복지부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미래도전연구)의 지원을 받아 이러한 연구 성과를 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지 온라인판 10월 6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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