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 삼성전자가 무선사업 부진 등으로 3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하며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45%, 59.65% 감소한 수치다. 매출 52조3500억원, 영업이익 7조1900억원을 기록한 전분기에 비해서도 각각 10.22%, 42.98% 하락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무선사업의 부진이 꼽힌다. IM(IT 모바일)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6조4300억원, 2분기 4조4200억원으로 감소한 가운데 3분기에도 하락세가 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무선사업 부진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한 가운데 중저가 시장마져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밀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중저가 모델을 내세운 샤오미, 화웨이, 레노버 등에 밀렸다.
중국 업체들은 일반 사용자들에게 주로 필요한 기능들만 탑재한 중저가 모델에 집중하며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기존의 강자들을 밀어냈다.
중국, 미국과 함께 세계 3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도 삼성전자의 위치는 위태롭다. 홍콩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마이크로맥스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16.6%를 기록해 14.4%를 기록한 삼성전자와 10.9%의 노키아를 제쳤다.
스마트폰에서는 삼성전자가 25.3%로 1위를 지켰지만, 19.1%를 기록한 마이크로맥스가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이 같은 무선 사업의 부진으로 시스템LSI도 재고가 조정되며 매출이 감소했다.
또 OLED 패널도 물량 감소에 따른 가동률 하락 등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무선사업 판매량이 소폭 성장했으나 고급형 제품의 판매 비중이 줄어들고, 구모델 가격 인하 등으로 ASP(평균 판매 단가)가 하락했다”며 “마케팅 비용도 이익 축소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TV사업은 패널 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비용이 증가한 가운데 비수기를 맞이해 판가가 하락해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생활가전도 가을로 접어들며 에어컨의 성수기가 조기에 끝나 실적이 감소했다.
CE(소비자 가전) 사업부는 지난 1분기 매출 11조3200억원, 영업이익 1900억원에 이어 2분기 매출 13조 원, 영업이익7700억원으로 상승세를 기록한 바 있다.
메모리 사업은 PC,서버 등의 계절적 성수기 수요 속 안정적인 수급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가격 안정화에 접어들고 공정전환에 따른 원가절감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제품 차별화를 확대하고 중저가 라인업을 보강하며 OLED 패널 등 부품사업 거래선 확대 등을 추진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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