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되면서 경착륙 우려와 함께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대규모 경기부양책 가능성을 부인하고 나섰다.
12일 중국 신화망에 따르면 마쥔(馬駿) 인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총회에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당분간 중국에서 대대적인 부양책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쥔은 중국 경제 모델이 제조업 주도에서 서비스업 위주로 변화되면서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이에 따라 고용 시장도 안정되고 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어 부동산과 일부 국유기업 그리고 지방정부에 대해 과도하게 자금이 조달돼 더 이상 자금조달을 통한 경기부양책 마련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비록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중국 경제의 주요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지만 인터넷과, 위생 보건 등 서비스업은 중국 경제 성장의 새로운 핵심 동력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6%에 불과한 이들 영역의 성장이 향후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거시적 경기부양의) 과도한 자극은 필요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마쥔은 중국 경제도 '뉴 노멀' 상황이기 때문에 성장이 위축될 때마다 대대적으로 부양할 수 없다면서 "새로운 상황에 걸맞은 대대적인 구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도이체방크 중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마쥔은 글로벌 투자은행의 중국 담당 가운데 중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던 대표적인 인물로 지난 2월 인민은행에 영입됐다.
이에 앞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또한 독일 방문 기간인 11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중-독 비즈니스리더회의에 참석해 중국 경제 경착륙 가능성은 없으며, 비록 여러 가지 요인이 중국 경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올해 경제 성장률 7.5% 달성은 무난하다며 중국 경제를 둘러싼 비관적 전망을 일축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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