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러시아 연방 중앙은행이 26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양국 금융거래 활성화와 함께 러시아내 위안화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최근 들어 속도를 내고 있는 위안화 국제화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인민은행은 13일 러시아와 1500억 위안(약 26조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통화스와프 기한은 3년이며, 양측 합의 하에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이로써 중국은 2008년 이후 세계 20여개 국가 및 지역과 통화 스와프 협정을 맺게 됐다.
앞서 지난 7월에도 중국은 스위스 중앙은행(SNB)과 3년 기한으로 1500억 위안 규모의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로 위안화 국제화 움직임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6월 중국건설은행 런던지점과 중국은행 프랑크푸르트 지점을 지정한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공상은행 룩셈부르크지점과 중국은행 파리지점을 각각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하며 유럽 내 위안화 거래 확대에 나섰다.
중국은 위안화의 국제화라는 슬로건 하에 2003년 홍콩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대만, 마카오, 싱가포르 등 4곳에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을 지정했고, 올해는 지난 7월 시진핑 주석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중국교통은행 서울지점을 추가시키는 등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 왔다.
아울러 중국을 제외한 국가로는 세계 최초로 영국은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하고 이 자금을 외환보유고에 편입시키기로 사실상 확정했다. 영국은 지난 9일 위안화 표시 국채발행 주관은행을 선정한 데 이어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영국 재정부는 위안화 표시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위안화를 영국의 외환보유액 재정 지원에 사용키로 했다.
여기에 오는 15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위안화를 외환보유액에 편입시키는 방안을 본격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안화의 국제화 실현에 한 발 더 나아가게 됐다.
올해 9월 장가오리(張高麗) 부총리와 슈발로프 러시아 부총리는 “양국 기업이 제3국의 화폐를 사용하지 않고 본위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양국간 금융 합작을 강화하고 양국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와 루블화의 사용을 늘리겠다고 협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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