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높아진 위상 시진핑 APEC 질주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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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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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정군 틀어쥔데다 인민들 압도적 지지, 국내 정치력 발판 국제위상 제고돼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됐던 APEC 정상회의에서의 시진핑 주석. 1년 후 개최되는 이번 APEC에서 시 주석은 급격히 높아진 위상과 정치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당·정·군을 틀어쥐었으며, 인민들로부터 아낌없는 지지를 받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높아진 정치력을 바탕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국제무대에서 질주할 채비를 하고 있다. 미국내에서 지지기반이 약해져 정치력에 손상을 입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 역사문제에 부딪혀 국내외 위상이 하락하고 있는 일본의 아베 총리, 크림반도 병합 이후 자국의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입지가 예전만 못한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상대적으로 비교되는 모습이다. 게다가 이번 APEC은 시진핑 주석의 홈그라운드인 베이징에서 개최된다. 때문에 오는 10일과 11일 개최될 APEC 정상회담과 12일 열릴 미중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에게 스폿라이트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APEC을 계기로 시진핑 주석의 국제무대에서의 위상이 급격히 제고되는 셈이다. 

시 주석의 달라진 위상은 중국 국내상황에 기반한다. 시 주석이 지난 2012년 11월 공산당 총서기에 등극한 이래 무려 18만명의 관료들이 부패혐의로 면직됐다.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을 비롯해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군사위 부주석도 사정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무수한 장관급 공무원들이 낙마하는 등 중국 공무원사회에 사정태풍이 불었지만, 겉에 드러나는 역풍은 없다. 이에 더해 현 지도부는 반부패운동을 더욱 밀어붙일 태세다. 

반부패운동 과정에서 시 주석의 권력은 더욱 공고해져 갔다. 강성한 원로그룹은 물론 막강한 이익집단들도 시 주석의 기세에 눌린 듯한 모양새며, 시 주석이 신뢰하는 정치인들이 속속 요직에 배치됐다. 전국적으로 펼쳐진 공산당 당원 집체학습을 통해, 당원들의 시 주석에 대한 지지성명이 이어졌고, 그의 집정철학이 공산당에 깊이 스며들어가고 있다. 군부에서도 공개적인 충성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개최된 전군 지휘관회의에서 시 주석은 '당의 군대 영도' 방침을 재천명하며 강도높은 군부개혁을 주문했다. 

시 주석은 당·정·군을 손에 틀어쥔채 국가 대개혁에 나서고 있다. 국가개혁의 대전제는 '중국의 안정'인 만큼 '깜짝쇼'는 없었지만, 지난해 11월에 열린 제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와 지난달 열린 4중전회를 통해 개혁의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 3중전회에서는 정부직능의 축소와 정부권한의 시장이양을 모티브로 한 전방위적 개혁방침이 쏟아졌고, 이후 1년여동안 서서히 실행방안들이 나오고 있다. 4중전회에서는 의법치국을 모티브로 공무원들의 권력사용을 시스템화하고 감시감독하는 방안들을 내놓았다. 이 역시 서서히 중국사회를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리더십에 더해 시 주석의 친서민행보는 인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허름한 만두집에 들러 인민들과 똑같이 줄을 서서 만두를 구매하고 인민들과 함께 대화하면서 먹는가 하면, 비가오는 날 바지를 걷어붙이고 우산을 받쳐들고 현장시찰을 진행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가 지방시찰을 가면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시 주석을 환영하고, 학교를 방문하면 학생들의 악수요청이 쇄도한다. 안정된 정국과 인민들의 지지는 고스란히 시 주석의 위상을 높이고, 국제무대에서 발언권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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