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용강등에 日펀드 강세도 꺾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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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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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일본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바람에 펀드 투자자도 걱정이 커지고 있다. 아직 일본주식형펀드 수익률이 양호한 편이지만, 신용등급 강등은 현지 증시에서 악재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2일 증권정보업체인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92개 일본주식형펀드는 이날까지 3개월 및 6개월 수익률이 각각 11.13%, 17.55%를 기록하고 있다. 장기 실적인 1년 및 2년, 3년 수익률도 각각 10.64%, 67.89%, 80.11%에 이른다.

상품별로 보면 3개월 만에 20% 이상 수익을 낸 것도 있다. 하이자산운용 '하이 일본 1.5배 레버리지' 펀드는 수익률 20.27%로 1위를 기록했다. 상장지수펀드(ETF)도 마찬가지다. KB자산운용 '케이스타 일본 레버리지'와 한국투자신탁운용 '킨덱스 일본 레버리지'는 3개월 수익률이 각각 21.46%, 21.34%로 집계됐다.

그러나 일본주식형펀드에서는 되레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2013년만 해도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자금이탈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최근까지 보면 약 370억원이 순유출됐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1일 일본 신용등급을 Aa3에서 한국보다 낮은 A1으로 강등하면서 현지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엔저가 심화되면서 미 달러화로 집계되는 시가총액 순위도 중국에 밀렸다.

신용등급 강등은 일본 정부에서 제시해 온 재정적자 감축목표에 대한 의심에서 비롯됐다. 경기부양을 위한 조치도 효과를 발휘할지 의문스럽다는 평가다.

일본 국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40%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소비세율 인상이 늦춰지면서 무디스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일본에 대해 "한국이나 중국보다 더 위험하다"며 "오만 또는 에스토니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어느 정도 시장에서 예견돼온 것이다. 이미 악재가 증시에 반영됐다는 얘기다. 실제 일본 증시도 큰 충격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4% 오른 1만7663.22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동안 상승률도 약 12%에 이른다.

이윤택 SK증권 연구원은 "신용등급 강등이 악재인 것은 분영하지만, 예상됐던 일인 만큼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등급전망도 안정적이라 추가적인 강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신용등급 강등으로 엔저가 단기적으로 심화될 수 있지만, 되레 한 템포 주춤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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