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증권정보업체인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92개 일본주식형펀드는 이날까지 3개월 및 6개월 수익률이 각각 11.13%, 17.55%를 기록하고 있다. 장기 실적인 1년 및 2년, 3년 수익률도 각각 10.64%, 67.89%, 80.11%에 이른다.
상품별로 보면 3개월 만에 20% 이상 수익을 낸 것도 있다. 하이자산운용 '하이 일본 1.5배 레버리지' 펀드는 수익률 20.27%로 1위를 기록했다. 상장지수펀드(ETF)도 마찬가지다. KB자산운용 '케이스타 일본 레버리지'와 한국투자신탁운용 '킨덱스 일본 레버리지'는 3개월 수익률이 각각 21.46%, 21.34%로 집계됐다.
그러나 일본주식형펀드에서는 되레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2013년만 해도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자금이탈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최근까지 보면 약 370억원이 순유출됐다.
신용등급 강등은 일본 정부에서 제시해 온 재정적자 감축목표에 대한 의심에서 비롯됐다. 경기부양을 위한 조치도 효과를 발휘할지 의문스럽다는 평가다.
일본 국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40%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소비세율 인상이 늦춰지면서 무디스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일본에 대해 "한국이나 중국보다 더 위험하다"며 "오만 또는 에스토니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어느 정도 시장에서 예견돼온 것이다. 이미 악재가 증시에 반영됐다는 얘기다. 실제 일본 증시도 큰 충격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4% 오른 1만7663.22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동안 상승률도 약 12%에 이른다.
이윤택 SK증권 연구원은 "신용등급 강등이 악재인 것은 분영하지만, 예상됐던 일인 만큼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등급전망도 안정적이라 추가적인 강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신용등급 강등으로 엔저가 단기적으로 심화될 수 있지만, 되레 한 템포 주춤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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