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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올해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전분기보다 0.3% 성장하는 데 그쳐 2년6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했다. 교역조건이 악화된 데다 외국에서 벌어들인 소득(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광범위한 물가수준을 보여주는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가 처음으로 2분기 연속 0.0%를 기록했다. 저물가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4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NI는 전기 대비 0.3% 늘어났다.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GNI는 실질 GDP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벌어간 실질소득을 차감하고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실질소득을 더해 산출된다.
실질 GNI는 지난해 2분기 1.9% 증가한 뒤 3분기와 4분기 각각 1.0%를 기록했다. 아후 외국인 배당금이 늘며 올해 1분기 증가율이 0.5%로 하락한 뒤 2분기 1.1%로 올랐다가 다시 0%대로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명목 GNI는 374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 늘어 플러스 전환됐다.
또 2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보다 0.9% 늘어나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했다. 다만 4개 분기 연속 성장률이 1%를 하회했다. 명목 GDP는 1.1% 올랐다.
속보치 때와 마찬가지로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지출 요인별로는 수출이 좋지 않았다.
제조업은 전자기기의 부진으로 0.8% 줄었다.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은 10.3% 줄고, 비ICT 제조업은 1.9% 증가했다.
건설업은 토목과 비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1.1%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1.4% 증가했는데, 세부 영역별로는 도소매(1.3%), 음식·숙박(4.4%), 금융 및 보험(3.2%) 등의 증가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농림어업(2.5%)과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4.7%) 등도 증가했다.
지출 측면에서 보면 수출이 LCD,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2.2% 줄고 수입도 0.5%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항공기 등 운송장비가 줄어 0.5% 둔화됐다.
반면 민간소비는 1.0% 늘고 정부소비(2.3%), 건설투자(2.5%), 지식재산생산물투자(0.6%) 등도 증가했다.
환율이나 유가의 영향이 큰 수출입물가까지 모든 재화와 서비스 물가를 포괄하는 종합적인 물가지수인 GDP 디플레이터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0.0%를 기록했다.
내수 부문의 GDP 디플레이터가 0.7% 상승에 그쳤고, 환율과 ICT 제품 가격의 하락세 영향으로 수출 부문이 7.7% 하락하고 수입 부문도 7.2% 떨어졌기 때문이다.
조용승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2000년 이후 추이를 분석한 결과 GDP 디플레이터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선행성보다는 동행성이 크다"며 "특히 수출입 의존도가 100%를 넘는 한국과 3분의1 수준인 일본의 경제 구조가 다른 만큼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선행성을 언급하며 디플레이션에 진입할 수 있단 주장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KDI는 "GDP디플레이터가 CPI에 선행하기 때문에 GDP디플레이터가 떨어지니 물가상승률 또한 낮아져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제시한 바 있다.
이 밖에 저축률은 34.5%로 전분기(34.6%)보다 낮고 국내 총투자율은 29.7%로 전분기(28.2%)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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